현장에서 본 교통사고 예방법
김익수(강화서 교통사고조사계장)
문찬식 기자
| 2009-11-18 17:27:21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으로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해 있는 반면 교통사고 발생율과 사망률은 줄어들지 않고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교통문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한마디로 '빨리 빨리' 와 '준법정신 미비' 등 나쁜 운전습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간혹, 10년, 20년, 30년 무사고를 무용담처럼 들려주시는 분들과 접하게 되면 참으로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칫 한순간의 방심으로 이어질수 자만임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교통사고는 예고가 없고 종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져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교통관련 민원업무 등에 종사하면서 사고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느낀 소감을 전함으로 시민들에게 교통사고의 경각심을 제고해 보고자 한다.
첫째, 과속운전을 하지 말자. 모든 교통사고의 원인은 과속에서 비롯된다고 단언하고 싶다. 차량이 달리는 속력만큼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공식이다. 따라서 과속한 만큼 사고 확률은 그만큼 몇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즉 서행할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운전자의 순간 대처 능력이 좋아져 웬만한 사고는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운전할 때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
둘째, 무단 횡단 하지 말자. 보행자 사망사고의 약 73%가 도로 횡단 중에 발생하며 그의 절반이 무단횡단 중 발생한다. 따라서 보행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야간이나 새벽, 안개 낀 날씨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 시에는 야광 조끼나 밝은색 계통의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시야가 좁아지는 커브 길에서 무단 횡단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특히 버스와 같이 대형차량 앞 뒤로 뛰거나 갑자기 건너는 것은 보행자 사고의 큰 요인으로 명심해야 할 부분 중에 하나이다.
셋째,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 음주운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운전 중 인지, 지각능력이 돌발상황시 반사 능력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그러므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대형 교통사고로 직결되는 것이다. 한 잔이라도 마셨을 때는 운전대를 절대 잡지 않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넷째, 이륜차 운전 시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하자.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는 작은 외부 충격에도 생명과 직결되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시간에 쫒긴 일부 배달원들의 과속, 신호위반, 곡예 운전은 교통사고 발생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또 농촌에서의 노인들의 안전모 미착용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다. 오토바이 사고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꼭 준수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기타 준법정신을 생활화 하자. 교통사고 처리를 하다보면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아 사고의 주범으로 몰려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되면서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다. 단속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선진 교통문화를 창출하는 지름길임을 깊이 새겨야 될 것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