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갑부' 베이글, 반죽에서 나오는 본토의 맛...48시간 숙성 발효 '눈길'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9-05-26 01:00:00
최근 방송된 채널A 교양프로그램 '서민갑부'에서는 서울에서 작은 베이글 가게 운영으로 연 매출 10억 원을 올리고 있는 정정자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미국에서 식사용으로 인기 있는 베이글은 편리함을 위해 전기오븐을 사용하는 추세이지만 정씨는 맛있는 빵을 만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뉴욕 정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베이글 반죽을 저온 냉장고에서 48시간 숙성 발효한 후 끓는 물에 데쳐 2차 숙성을 시키고 이후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300도가 넘는 화덕에 구워내는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정씨 만의 뉴욕 정통 베이글이 탄생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정통 베이글과 여기에 14가지 크림치즈와 훈제연어, 치킨과 소고기 등을 넣은 식사대용 베이글 샌드위치까지, 서울의 한 여대 앞에 위치한 정씨의 작은 베이글 가게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정씨는 “깨끗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최상의 상품을 제값 받고 제대로 음식을 하다 보면 손님이 먼저 알아 본다“고 베이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때 넉넉한 가정의 전업주부였던 정씨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아이들과 함께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업주부로 집안 살림밖에 몰랐던 정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어린 세 자녀와의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베이글 가게의 문을 두드리게 된 정씨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결국 현지인에게도 인정받았다.
그리고 16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베이글 가게를 오픈해 하루 평균 매출 300만원, 연 매출 10억 원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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