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현대판 뮤지컬로 돌아온다

차재호

| 2009-12-13 20:00:47

이소정·유나영등 스타들 가세… 올림픽공원서 내달 5일 개막


“뮤지컬 ‘선덕여왕’은 사극이 아닌 최첨단 테크놀러지 현대 뮤지컬이다.”

뮤지컬 ‘선덕여왕’을 연출하는 김승환 MMCT 대표는 11일 “드라마 속 ‘덕만’은 노래하지 않지만 뮤지컬 속 ‘덕만’은 노래한다”며 “드라마를 압축한 것이 아닌 확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덕여왕’은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주목받고 있는 MBC TV 히트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것이다. MBC와 MBC가 투자한 뮤지컬회사 MMCT가 공동 제작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는 선덕여왕의 성공과 사랑을 다뤘다. 죽을 때까지 선덕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김유신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뮤지컬은 드라마보다 밝게 꾸며진다. 심각한 상황에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위기를 오히려 즐기는 선덕의 덕목을 부각, 사극의 무거움과 역사의 진지함을 덜어냈다.

MBC가 자체 제작하는 첫 뮤지컬로 MBC 예능국 PD 출신인 김 대표가 감독했다. MBC TV ‘남자셋 여자셋’ 등에 참여한 방송작가 박선자씨가 극본을 맡았다.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의상, 밴드 ‘두번째달’ 멤버로 MBC TV ‘궁’ OST에 참여한 김현보씨가 음악을 맡았다. 그 동안 뮤지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LED TV를 활용, IT기술이 접목된 무대를 선보인다.

김 대표는 “뮤지컬은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예술 장르”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약 중인 뮤지컬배우 이소정(36)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에 출연한 유나영(34)이 ‘선덕여왕’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드라마 ‘선덕여왕’ OST ‘달을 가리운 해’ 등을 부르기도 한 이소정은 “지난 9월 OST를 작업하면서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때마침 뮤지컬로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캐스팅 제의가 와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유나영은 “뮤지컬 속 ‘덕만’은 드라마보다 강한 이미지가 많이 부여됐다”며 “여성스럽기보다는 대범한 인물로 그려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실’은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서 활약했고 뮤지컬 ‘라이온 킹’과 ‘드림걸즈’ 등에 출연한 차지연(27)이 맡았다. 차지연은 “드라마의 ‘미실’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유신’은 뮤지컬 ‘겨울연가’ 등에 출연한 뮤지컬배우 이상현(32)의 몫이다. 이상현은 “평소 맡고 싶었던 역이라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것”이라며 “‘선덕여왕’은 뮤지컬의 종합선물세트”라고 자랑했다.

‘비담’은 뮤지컬 ‘헤드윅’ 등에 출연한 강태을(29)이 연기한다. “‘헤드윅’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여성스러운 면이 남아 있다”며 “‘비담’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천명공주’로는 뮤지컬 배우 김아선(30)이 캐스팅됐다. 드라마와 달리 죽음 뒤에도 판타지로 등장하는 등 비중이 강화됐다. “결의에 차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위해 벌써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2막에 판타지로 등장, ‘덕만’에게 힘을 불어넣어준다”고 알렸다.

‘천명공주’의 아들인 신라 제29대 임금 ‘춘추’는 뮤지컬배우 김호영(26)이 연기한다. “드라마에서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맡았던 역할이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유승호와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같이 연기를 한 적이 있는데 또 이렇게 인연이 닿아 재미있다”고 웃었다.

드라마와 달리 퓨전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는 “드라마의 고전적인 느낌과 달리 현대적이고 미래적이면서 글로벌한 의상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선덕여왕’에는 뮤지컬배우 성기윤, 이기동, 문성혁 등도 함께 한다. 내년 1월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4만~13만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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