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소중한 추억 왜곡돼 가슴 아파”
홈피서 자필편지 통해 前애인 진실공방 심경 밝혀
차재호
| 2009-12-14 19:40:27
“진실은 낱낱이 밝혀질것… 아무렇지 않으려합니다”
탤런트 이병헌(39·사진)이 옛 애인 권미연(22)씨의 폭로와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경을 고백했다.
13일 심야에 ‘안녕하세요 이병헌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어떤 말로 인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 기분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 회사나 변호사 측에서는 만류하는 일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리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 세상에 불거져 나온 왜곡된 진실들과 어쩌면 앞으로도 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적인 절차를 거쳐 그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겠지요”라는 믿음을 전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소중하고 예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진실이 왜곡된 채 세상에 떠돌게 되었다는 슬픈 현실과 그리고 어떤 경위든 간에 한 때 서로 아끼던 사람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가슴 아픈 사실입니다”라고 착잡해했다.
18년 동안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억울한 일이 있어도 침묵으로 대처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로 살아오는 동안, 때론 해명할 수 없는 일들이나, 악의적인 진실의 왜곡에도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이 앞으로도 크게 변치 않을 제 삶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믿는 진실이라는 건, 말이 아닌 맘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7일 끝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작품이 끝나지 않았고 저로 인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기에 맡은 바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병헌은 “아무렇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무렇지 않았으면 합니다. 기운들 내십시오. 저, 원래 있던 제 자리에 흔들림 없이 그대로 있습니다”며 공개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캐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낸 상태다. 상습도박 혐의로 이병헌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이병헌이 심경고백 편지를 내기 직전 권씨는 이병헌과 강원도의 스키장 콘도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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