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명예훼손 사건 본격 수사착수
前 애인 권씨와의 법정 ‘진실게임’ 공방 벌일듯
차재호
| 2009-12-15 17:26:30
檢 “유명연예인이라 수사방법 달라지지 않을것”
탤런트 이병헌씨(39·사진)가 전 여자친구 권미연씨(22)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씨 측이 권씨와 언론사에 관련 소장을 공개한 관계자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이옥)에 배당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고소사건 외에도 이씨 측이 “권씨 측이 협박과 함께 금품을 요구했다”며 제기한 수사의뢰와 무고 등의 혐의에 대한 진정 사건도 전날 같은 부서에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향후 이씨의 고소 및 수사의뢰 내용과 진정서의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이씨와 권씨를 조사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사건 관련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이라 해서 특별히 수사 방향이나 방법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혐의 입증에 집중해 공정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권씨가 8일 “이씨의 결혼 유혹에 속아 잠자리를 함께 해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권씨는 소장을 접수하면서 “이씨가 드라마와 영화촬영으로 캐나다와 미국 등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도 제출했다. 이후 권씨의 고발 사건도 형사7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사건 발생 초기부터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해오던 이씨 측은 결국 10일 “권씨 측이 이씨를 상대로 협박 및 금품요구를 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하고, 무고혐의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어 이씨 측은 11일 권씨와 함께 언론사에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공개한 관계자 2명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한편 권씨는 13일 지난해 11월 이씨와 함께 강원도의 스키장 콘도에서 다정하게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대해 이병헌씨는 같은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근 자신의 심경이 담긴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한 때 서로 아끼던 사람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돼 가슴 아프다”며 “법적인 절차를 거쳐 그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심경고백에 대해 권씨는 지난 14일 올린 글에서 “이병헌씨의 최초 심경고백 글 잘 보았습니다”며 “소속사와 변호사는 이제 지겨워요…. 혹시, 변호사님이 미리 어떻게 쓰라고 전해주셨나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왠지 자주 등장하는 진실, 또 왜곡된 진실, 법적으로 낱낱이 … 정말 이병헌씨 답지 않은 글이네요”라고 반박했다.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잠자리를 함께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낸 상태다.
또 상습도박 혐의로 이병헌을 검찰에 고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