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스 ""우리는 대중 위한 음악을 하는 밴드"

"내년 첫 내한공연… ""한국서 공연한다고 생각하니 흥분"""

차재호

| 2009-12-19 12:10:37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을 위한 음악을 추구한다.”

내년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미국의 4인 록밴드 ‘킬러스(The Killers)’의 보컬 겸 키보디스트 브랜던 플라워스(28)는 19일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중을 위한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소개했다.

‘킬러스’는 음반 단 두 장을 각국에 1000만장이나 팔아치운 밴드다. 200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성돼 2004년 데뷔음반 ‘핫 퍼스(Hot Fuss)’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 담긴 ‘섬보디 톨드 미’, ‘Mr. 브라이트사이드’ 등이 크게 히트하며 세계적으로 6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2006년 두 번째 음반 ‘샘스 타운’도 첫 싱글 ‘웬 유 워 영(When You were Young)’ 등이 인기를 얻으며 400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지난해 정규 3집 ‘데이 & 에이지’도 250만장을 넘어섰다.

비결이 뭘까.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짚었다. “자기들만의 확실한 스타일이 있어 대중과의 소통에 개의치 않는 밴드가 있지만 우리는 대중을 위해 음악을 한다”는 것이다. 플라워스는 “우리 공연에 오는 관객층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열다섯살 소녀부터 45세 아저씨, 아기를 데리고 온 부모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온다”고 자랑했다. “아, 그리고 우린 일부러 ‘쿨’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킬러스’는 포스트펑크, 신스팝, 개러지록 등 1980~90년대 복고풍 음악을 새롭게 해석, 트렌드를 이끌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에는 “영국의 뉴 웨이브와 클래식 록, 미국 스타일의 루트(root) 음악 성향이 공존하고 있다”며 “때로는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출신이지만 주로 영국 스타일의 록&롤 음악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미국적인 사운드보다 오히려 영국적인 사운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킬러스’라는 밴드 이름은 특이하다. 플라워스는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뉴 오더(New Order)’의 ‘크리스털’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지은 것”이라며 “무척이나 키치적인 그 뮤직비디오에는 가상의 밴드가 등장하는데 드러머의 스킨에 붙어 있던 이름이 ‘더 킬러스’였다”고 알렸다.

국내에서는 ‘Mr. 브라이트사이드’가 은행 광고음악으로 삽입되며 주목받았다. 데뷔음반 ‘핫 퍼스’의 ‘올 디즈 싱즈 댓 아이브 던(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은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메이저 스포츠브랜드의 캠페인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플라워스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흥분된다”며 “아직까지는 낯선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팬이 있다는 사실도 무척 감동적”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라스베이거스적인 세련된 모습과 엘비스 프레슬리적인 흥겨움을 보여주겠다. 공연 때 와보면 알 것이다. 킬러스가 간다 기다려라!”

한편, 최근 ‘킬러스’는 세기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골퍼 타이거 우즈(34) 관련 보도에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적어도 14명의 여성과 불륜 의혹을 받고 있는 우즈가 내연녀 중 한명과 통화할 때 자신이 ‘Mr. 브라이트사이드’로 불리길 원했다는 것이다.

이 곡은 플라워스의 옛 애인이 바람을 피운 이야기를 ‘킬러스’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큐닝이 듣고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즈가 이 노래의 의미를 알고 자신의 별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킬러스’는 내년 2월6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더 킬러스 라이브 인 서울’을 펼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7만7000∼9만9000원. 나인 팩토리 02-3443-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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