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대상 大賞 ‘페르귄트’

허풍쟁이 시인의 인생여정 그려… 연출상·무대예술상 겹경사도

차재호

| 2009-12-29 20:39:21

극단 여행자의 ‘페르귄트’가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2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 5월 선보인 ‘페르퀸트’는 대상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페르퀸트’는 연출상(양정웅)과 무대예술상(전주영)도 수상했다.

‘페르귄트’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이 1867년 완성한 작품이다. 시인이자 허풍쟁이인 주인공 페르귄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그렸다. 자아를 찾아가는 긴 여정이라는 점에서 괴테의 ‘파우스트’와 견줘 ‘북유럽의 파우스트’라고 일컫기도 한다.

작품상은 ‘너무 놀라지 마라’(극단 골목길), ‘하얀 앵두’(두산아트센터)에게 돌아갔다. 남자연기상은 오현경(봄날)과 남명렬(코펜하겐), 여자연기상은 강애심(다윈의 거북이), 장영남(너무 놀라지 마라)이 수상했다. 남자신인연기상은 김주완(너무 놀라지 마라), 여자신인연기상은 김정은(죽음 혹은 아님)이 가져갔다.

희곡상은 ‘언니들’의 최치언이, 특별상은 연극평론가인 고(故) 한상철 씨가 수상했다.

이날 함께 열린 시상에서 지역 연극계 인사 16명에게 공로상인 ‘2009 자랑스런 연극인상’이 수여됐다. 극단 휠 나종은 대표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김병호 한국본부 이사장이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여자연기상을 차지한 강애심은 김동훈연극상도 받았다.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9 공연베스트 7’은 ▲고곤의 선물(연극극단 실험극장) ▲너무 놀라지 마라(극단 골목길) ▲다윈의 거북이(서울시극단) ▲하얀앵두(두산아트센터) ▲코펜하겐(청맥&두산아트센터) ▲무적의 삼총사(극단 학전) ▲자본론(독일 리미니 프로토콜) 등으로 결정됐다.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한국연극협회가 한국연극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제정했다. 이날 행사는 ‘2009 대한민국 연극인의 밤’ 일환으로 열렸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지역 극단들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지역에서 연극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내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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