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전셋값 오름세 둔화
서울 0.17%↑… 경기·신도시 ‘물량부족’ 현상
차재호
| 2010-02-07 19:23:36
강남3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중·고교 배정이 마무리되면서 학군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크게 오른 전셋값 때문에 가격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발 전셋값 상승세는 강북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봄 이사철이 임박해지면서 물량이 풍성했던 경기지역도 소형 위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전세가 상승률은 0.17%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진(0.56%) ▲강남(0.38%) ▲강서(0.34%) ▲관악(0.34%) ▲강동(0.33%) ▲영등포(0.32%) ▲마포(0.29%) ▲도봉(0.21%) ▲중랑(0.20%) ▲노원(0.19%) ▲동대문(0.18%) ▲서대문(0.17%) ▲성동(0.15%) ▲중구(0.13%) ▲양천(0.12%) ▲송파(0.12%) ▲서초(0.10%) 등의 순으로 올랐다.
1월 중순 경부터 본격적인 상승행보를 걷고 있는 광진구는 학군이 우수한 자양동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많다. 또 주택을 매입하려던 일부 수요자들이 DTI규제 및 경기침체에 전세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자양동 삼성 89㎡가 한 주간 500만원 가량 올라 1억7000만~1억9000만 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강남과 송파, 서초는 오름세는 여전히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동안 가격상승폭이 컸던 탓에 부담을 느낀 일부 임차수요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매물이 간간히 나오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일원동 현대사원 85㎡ 전셋값이 2억2000만~2억4000만 원 선으로 2500만원 올랐다.
강서구의 상승폭도 컸다. 최근 소형 선호도가 높은 신혼부부들의 유입이 늘면서 33㎡대 초소형도 전세가격이 1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등포구도 9호선 개통과 함께 전세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9호선 선유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양평동 일대 단지들이 인기다. 양평동5가 한신 112㎡ 전세가격은 1억9000만~2억 원 선으로 1000만 원 가량 상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한 주간 0.19% 상승했다. 중동(0%)을 제외한 ▲산본(0.41%) ▲일산(0.2%) ▲분당(0.16%) ▲평촌(0.17%) 등 4개 지역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생활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는 신도시에 수요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0.03%)는 설 명절을 앞두고 봄 이사수요가 반짝 증가했다. 가격변동은 크지 않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량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김포가 0.34%로 가장 크게 상승했고 이어 ▲오산(0.33%) ▲용인(0.27%) ▲구리(0.21%) 등의 순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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