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낮잠’으로 연극연출 데뷔
황혼기에 만난 첫사랑 추억 그려… 슈주 김기범 출연
차재호
| 2010-02-10 19:28:48
“물론 영화 작업도 배우, 스태프와의 호흡이 중요하지만 연극 작업은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영화보다 더 큰 것 같다.”
연극 ‘낮잠’으로 첫 연극 나들이에 나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47) 감독은 9일 “연극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을 해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배우, 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다보니 전우애도 들고 행복감도 느꼈다”고 밝혔다.
제32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작가 박민규(42)의 동명 단편이 원작이다. 황혼기로 접어든 남녀의 삶과 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냈다.
고향으로 돌아온 ‘한영진’은 노인 요양원행 신세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요양원에서 30년 만에 첫사랑 ‘이선’을 만나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그녀는 ‘한영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영진’은 ‘이선’을 보면서 다시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고 소년 ‘한영진’이 나타나 고등학교 시절처럼 도망치지 말고 이선을 잡으라며 훈수를 둔다. ‘한영진’은 ‘이선’을 잡을 방법을 모색한다.
허 감독은 “연극 ‘낮잠’은 노년의 이야기이지만 젊은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의 첫사랑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혼의 로맨스를 보여줄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으로는 탤런트 이영하(60), 가수 겸 탤런트 김창완(56), 영화배우 오광록(48)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23)은 소년 ‘한영진’을 맡아 연극배우로 데뷔한다.
영화 ‘부산’(2009) 등에 출연한 탤런트 이세나(27)와 영화 ‘주문진’(2010) 등에 출연한 박하선(23)이 이선’의 소녀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김기천, 서지영, 이항나 등이 함께 한다.
3월28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4만~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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