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무대 서길 원해”
故 배삼룡 유가족 “팬들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 것”
차재호
| 2010-02-23 19:48:45
의식을 잃는 순간까지도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열망을 놓지 않은 배삼룡이다.
아들 배동진(45)씨는 이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훔쳤다. “두 번 다시 바보, 비실이, 개다리춤을 못보시겠지만, 팬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 거라 생각하고, 아버지도 편하게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배삼룡이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 말은 “걱정마. 나 무대에 또 설 거야”였다. 그리고 배삼룡의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었다. 유언조차 남기지 못한 배삼룡은 세상과 작별했다.
배씨는 “팬들을 무척 보고 싶어하셨다. 아버지는 팬들 때문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연습도 하셨다”고 전했다. “손들어서 경례려는 모습, 윙크하는 모습을 저희에게 보라고 하고 항상 난 무대에서 쓰러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분이었다”는 회고다.
배삼룡의 오랜 친구였던 구봉서(84)와도 통화를 나눴다. “우시느라 말씀도 못하시고, 유일한 친구셨고, 네가 먼저냐 내가 먼저냐 했는데…대성통곡하고 계신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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