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발 침체 일반아파트로 확산
서울 매매가 4주연속 하락… 수요자 관망세 굳어져 거래 뚝
차재호
| 2010-03-21 16:39:49
서울 재건축 시장에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와 개포지구 정비계획 가이드 라인 발표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굳히면서 사실상 거래 실종상태라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재건축발 약세에 따라 수도권 전 지역의 매매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2%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부동산뱅크 조사에서도 0.14% 하락했다.
각 구별로는 송파구와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39%, 0.29%씩 하락했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뱅크 조사에서는 ▲강동구 -0.38% ▲송파구 -0.21% ▲서초구 -0.09% ▲강남구 -0.05% 등 강남4구 재건축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동구는 둔춘동과 상일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떨어졌지만 매수문의는 끊긴 상태다. 둔촌동 주공4단지 75㎡가 일주일새 2000만 원이 하락한 6억4500만 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는 1000만 원 떨어진 5억85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상일동 H공인 대표는 “최근 한 달 사이 최고 3000만 원 정도까지 가격이 빠진 면적도 있다”며 “급매물이 면적별로 2~3개씩 적체되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는 연초 15억 원까지 올랐던 잠실주공5단지 118㎡가 가격이 오르기 전 수준인 14억15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서초구에서도 신반포 한신1차 108㎡가 19억6500만 원으로 2500만 원 하락했으며 이외에 방배동 방배 1·2·3차 현대홈타운이 매수부진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의 매매가 변동률도 -0.03%를 기록하며 4주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각 구별로는 ▲강동구 -0.12% ▲노원구 -0.09% ▲송파구 -0.07% ▲금천구 -0.07% ▲서초구 -0.04% ▲영등포구 -0.01% ▲도봉구 -0.01%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강북권 일반아파트에까지 약세가 확대되면서 전주(-0.01%)보다 낙폭도 커졌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달부터 급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분위기다. 상계동 주공 9단지 58~105㎡가 500만~1000만 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동대문구(0.02%)와 서대문구(0.01%)는 소형 위주로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0.02%)와 그 밖의 수도권(-0.01%)도 가격이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일산(-0.04%) ▲중동(-0.03%) ▲평촌(-0.03%) ▲분당(-0.01%)의 매매가가 떨어졌다. 급매물이 나오지만 출시된 급매물조차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은 ▲의왕(-0.09%) ▲화성(-0.05%) ▲파주(-0.05%) ▲의정부(-0.03%) ▲용인(-0.03%) ▲고양(-0.03%) ▲광명(-0.02%)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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