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안쓰고 12년 모아야 ‘내집마련’
서울 아파트매매가 작년보다 5.05%↑… 근로자 소득은 되레 0.51% 하락
차재호
| 2010-03-22 19:24:24
언제쯤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룰수 있을까? 부동산뱅크가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3월 현재 서울의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과 아파트 평균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가계지출 없이 109㎡(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균 12년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의 109㎡(33평형)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5억 6948으로 지난 해 같은 시점보다 5.05%(5억 4211만→5억 6948)가 상승한 반면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 당 소득은 지난 해 391에서 389으로 0.5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기간은 일년 새 7개월이나 늘어났다.
특히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109㎡(33평형)아파트로의 입성은 더욱 꿈같은 이야기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평균매매가가 일년 사이 9.78%(8억 2353만→9억 407)가 올랐다. 지출없이 꼬박 19년 4개월을 모아야 강남권에서 109㎡ 집 장만이 가능하다는 셈이다.
물론 비강남권(4억 7636만)은 강남권보다는 진입장벽이 높진 않지만, 지난해 보다 4개월이 늘어난 10년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돼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금천구(3억 4198)의 경우 7년 4개월이 소요돼 내 집 마련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고, 중랑구(3억 6079, 7년 9개월), 강북구(3억 8006, 8년 2개월), 구로구(3억 9345, 8년 5개월), 은평구(4억 1307, 8년 10개월)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런 현황에서 가계지출까지 고려하면 아파트 구입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현재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은 305으로 소득에서 차감하면 월 84 정도 밖에 남지 않게된다. 이 금액을 모아 109㎡(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한다면 서울에서 평균 56년 6개월, 강남권에서는 89년 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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