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 세입자들 휘청
3월 수도권 한달새 0.7% 올라… 13개월째 매매가 상승률 상회
차재호
| 2010-04-04 19:02:26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값이 매매값 상승률(0.2%)보다 높은 0.7%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세값 상승률은 13개월째 매매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3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3월 전국 전세값(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봄 이사철을 맞아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세값 비율은 2009년 2월 52.3%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하며 3월 54.5%까지 높아졌다. 서울도 지난해 1월 38.2%를 나타낸 이후 지난달 41.3%로 1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7%)이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6%)에서도 오름세가 커졌다. 반면 광역시(0.6%)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조사 대상지역인 전국 144개 시·군·구 가운데 전세값이 하락한 지역은 4개 지역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 봄 이사철 수요 및 신혼부부 수요가 맞물리면서 양천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지역(0.7%)에서는 강서구(1.8%), 강동구(1.2%), 동작구(1.1%), 송파구(0.8%)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전세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물량 품귀현상으로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북지역(0.9%)은 성동구(2.6%), 성북구(1.3%), 광진구(1.1%), 용산구(1.1%0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성동구는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과 봄철 이사수요, 신혼부부 수요, 재개발 이주수요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하이닉스 공장 증설 및 이천마장지구택지개발 등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난 경기도 이천(2.7%)의 전세값이 크게 뛰었다. 수원 영통구(2.4%)도 학군수요 및 서울지역의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이동수요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규모별 전세값은 대형이 0.6%, 중형이 0.7%, 소형이 0.7%로 집 크기에 상관없이 비슷한 오름폭을 보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