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13개월來 최악

경기실사지수 71.7로 전월보다 5.9P 하락

차재호

| 2010-04-07 19:22:01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13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1.7로 전월대비 5.9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2월 50.0을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호황, 100미만이면 불황을 업계가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7월 99.3 대비로는 27.6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CBSI는 정부의 SOC예산 증액과 조기집행 영향으로 6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하락국면을 이어 왔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건설 비수기가 끝나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3월 CBSI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정부재정 효과가 많이 줄어든데다 최근 수도권 미분양 증가 및 일부 주택업체 위기 등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작년 2월 58.3 이후 가장 낮은 78.6으로 전월대비 14.3포인트 하락하며 전체적인 부진을 주도했다.


중견업체 지수도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70.4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66.7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대비 8.1포인트 상승한 65.0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사업 비중이 대형·중견 업체에 비해 매우 낮고 3월 들어 공공발주물량이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CBSI 4월 전망치는 85.5로 3월보다 13.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밀어내기 분양 때문에 수도권 미분양 수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라며 “일부 주택건설업체의 위기도 단기간내 해결이 어려워 지수 상승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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