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김혜수 낭독, 6.25 참전용사 아내 편지 뭉클..."함께 묻히고 싶은 마음"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9-06-08 01:00:00
김혜수는 지난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서 김차희(93) 여사가 쓴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낭독해 눈길을 모았다.
김차희 여사의 남편인 고(故)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 후 같은 해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다. 현재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로 모시고 있다.
김혜수는 “김차희 할머니에게 이곳 서울 현충원은 할아버지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면서 “편지를 듣고 계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할머니를 대신해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김차희 할머니의 편지를 낭독했다.
김혜수가 낭독한 편지에는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 전장의 동료에게 전해 받은 쪽지 한 장뿐,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떠난 후 몇 달 후에 받은 전사통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다"면서 김차희 여사의 아픔이 담겼다.
이 외에도 "가끔은 원망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편을 위해 한 것이 없어 원망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소망이 있다면 당신의 유해가 발굴되어 국립묘지에 함께 묻히고 싶은 것뿐이다. 내게 남겨진 것은 젊은 시절 당신의 증명사진 하나뿐인데 그 사진을 품고 가면 구순이 훌쩍 넘은 내 모습 보고 당신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난 아직도 당신을 만날 날만을 기다린다"면서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마음이 먹먹하게 표현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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