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아파트도 낙찰가율 저조

10대 1 경쟁물건 ‘80.89%’로 평균 밑돌아

차재호

| 2010-05-13 19:21:33

최근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한 물건들도 낙찰가율이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찰자수가 늘어나면 낙찰가율이 높아지게 마련이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응찰자들이 낙찰가를 보수적으로 써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 12일까지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30개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은 80.89%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 81.49%보다 0.64%포인트 낮은 수치다.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들은 대부분 감정가격이 시세보다 높거나 감정가가 10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들로 이미 2~3회 유찰된 물건들이다.

이에 따라 최저경매가가 감정가의 최고 절반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동부지법1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2회 유찰된 성동구 마장동 삼성아파트 전용 84.93㎡는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낙찰가는 감정가(4억7000만원)의 79.34%인 3억7289만원에 그쳤다. 이 아파트의 입찰 당시 시세(국민은행 발표 기준)는 4억원선이었다.

지난 4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아이파크1차 전용 130.26㎡에 15명이 몰렸지만 낙찰가는 감정가(16억원)의 81.25%인 13억원에 불과했다. 이 물건 역시 2회 유찰된 물건으로 시세(14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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