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낙찰가 17개월래 ‘최저’
5월 건당 3억1567만원… 연초보다 36.86% 폭락
차재호
| 2010-06-06 19:28:58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가 금융위기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아파트의 건당 평균 낙찰가는 3억156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2월 2억9945만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입찰자들이 입찰가액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써내면서 낙찰가총액 감소폭이 낙찰건수 감소폭을 앞질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건수는 543건으로 1월(767건) 대비 29.2% 줄어든 반면 낙찰가총액은 같은 기간 동안 36.86%(2714억4614만→1714억475만원)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는 지난해 9월 3억9554만원으로 4억 원선까지 육박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해 10월 제2금융권까지 DTI규제가 확대되면서 낙찰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건당 평균 낙찰가가 4억7812만원으로 지난해 3월(4억1697만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도 1억8594만원으로 지난해 5월(1억8323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경기도는 10억 원대 고가아파트 낙찰률이 4월에 비해 증가하면서 평균 낙찰가가 전월대비 241만원 상승한 2억6406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8.48%로 4월 대비 2.21%p 감소해 1년여만에 80%대 밑으로 떨어졌다. 낙찰률도 같은 기간 동안 2.63%p 하락한 26.35%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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