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이색 입주마케팅 열전

차재호

| 2010-07-18 19:26:07

고양 식사동 위시티자이 마을버스 10분간격 운행… 운영비 지원
용인 성복동 힐스테이트 잔금 20%·대출이자 납부일 1년 연장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계의 마케팅 패러다임이 ‘분양’에서 ‘입주’로 옮겨가고 있다. 거래침체로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고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입주적체가 심각해진 탓이다.

미입주 아파트는 중도금이나 잔금 회수가 안돼 건설사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분양률 개선을 위해 계약금 비중을 축소시켜왔던 터라 차별화된 입주지원서비스로 입주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약 16만 가구로 일부지역에서는 미입주나 미계약 현상으로 고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를 시작하거나 입주지정기일의 종료를 앞둔 사업장 가운데 잔금납입 기일을 늘려주거나 잔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입주 후 일정기간동안 지원해주는 곳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1·2·4단지 전 계약세대를 대상으로 총 분양대금의 60%에 대한 이자를 1년간 대납해 준다. 또 초대형 단지임을 감안해 25인승 마을버스 10대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운영비를 보조할 계획이다.

인근 가좌동 ‘가좌 꿈에그린’도 신규계약세대에 한해 중도금 대출이자를 1년간 대납해 주고 잔금 35%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2~3년간 납부유예 기간을 주고 있다.

올해 1만 가구이상 입주가 몰린 용인시 일대에서는 잔금 일부와 이자에 대한 납부유예를 실시중이다. 성복동 ‘힐스테이트 2·3차’는 잔금 20%의 원금과 대출이자의 납부일을 입주 후 1년 뒤로 연장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남양주시 도농동 ‘부영애시앙’은 신규 계약자에 한해 입주 후 2년 동안 무이자로 분양가의 60~65% 분양대금을 나눠 치를 수 있는 할부 분양도 실시하고 있다.

지방은 조금 더 파격적인 입주촉진안으로 입주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이미 입주가 시작된 경북 구미시 광평동 ‘광평 푸르지오 1·2차’는 신규 계약하는 일부세대 중 입주 시 잔금을 완납하는 세대에 한해 분양가 50%의 7년간 이자를 계산해 분양가에서 할인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는 신규 계약건에 한해 계약금 10~20%를 납부하면 입주후 2년간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대신 내주고 잔금은 2년후에 받는다. 또 발코니 확장 및 샤시를 무료로 제공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입주마케팅은 이제까지 업체들이 했던 입주자 사전점검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입주예정자의 성향파악에서부터 생활, 중개, 법률, 세무, 금융서비스 등 입주민들의 모든 필요를 지원하는 토털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입주와 미계약이 동시에 발생한 사업장의 경우 잔금유예나, 금융비 지원 등을 신규계약자에만 한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입주마케팅의 다양한 혜택을 보다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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