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너마저’… 경기침체 늪에 줄줄이 경매행

한달새 5건 나와 이례적

차재호

| 2010-08-19 16:25:46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한민국 부의 상징인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마저 줄줄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17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압구정 현대아파트 93동 2층 전용면적 164㎡는 감정가의 81%인 17억160만원에 1명이 응찰해 낙찰됐다.

또 24동 12층 (전용160㎡), 205동 10층(전용 85㎡)이 각각 감정가 25억원과 16억원에 입찰되며 전용 145㎡ 2건도 감정가 22억원과 21억원에 경매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한달 새에 5건이 경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뿐만이 아니다. 이달 들어 강남3구의 랜드마크 아파트는 대거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대표 단지인 주공아파트는 4건이 경매된다. 전용43 ㎡는 감정가 8억2000만원에서 한차례 떨어진 후 1명의 응찰자만이 참여해 최저가를 살짝 넘긴6억4666만원(감정가대비 80.8%)에 낙찰됐다.

전용 83㎡는 최저가 7억6800만원, 전용 73㎡는 8억5000만원, 전용 36㎡는 5억 6000만원에 경매 대기 중이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총 3건이 이달 중 입찰에 부쳐진다. 전용 167㎡의 경우 지난 2일 감정가 20억원의 75%인 15억원에 낙찰됐다. 전용 167㎡은 감정가 18억원에서 1차례 떨어져 14억4000만원에, 245㎡ 는 감정가 50억원에서 1회 유찰돼 입찰을 앞두고 있다.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이들 3건을 포함해 올해만 총 7건이 경매됐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달 2건이 경매된다. 감정가 9억2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전용 93㎡는 7억3600만원에, 역시 1회 유찰된 전용 105㎡는 9억6000만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반면 강남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한파를 맞았던 2009년 1월 71.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1.9%로 전월대비 7.5%p 하락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최대 하락폭이다. 평균 응찰자수도 올 들어 가장 낮은 3.5명으로 떨어졌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투자1순위로 꼽히던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아파트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여러 건이 경매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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