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다승왕 경쟁 '활활'
김광현, 한화戰 7이닝 1실점 호투 15승 달성… 류현진과 공동선두
차재호
| 2010-08-23 12:32:31
비룡 군단의 에이스 김광현(22. SK 와이번스)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다승왕 경쟁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김광현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125개)를 던진 김광현은 66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이 8개로 많은 것이 다소 아쉬웠으나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
어던지며 안타를 3개만 허용해 1실점만을 기록했다.
1실점도 8회말 김광현이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를 뒤를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홈으로 불러들여 기록한 것이었다.
지난 17일 문학 롯데전에서 6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해 패전 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이날 15승째(5패)를 수확,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있던 류현진(23. 한화) 앞에서 보란듯이 따낸 승리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 '괴물'의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의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막을 대항마로 꼽힌다.
그러나 다승 부문에서는 아직 접전이다. 김광현이 지난 달 27일 LG전과 1일 KIA전에서 연달아 패전 투수가 되면서 류현진이 앞서갔으나 이날 김광현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광현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다승왕 경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올 시즌 이들의 맞대결이 이야기만 무성하고 결국 성사되지 못했지만, 김광현과 류현진이 펼치는 다승왕 경쟁에서 야구 팬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6연패에 빠졌던 팀을 걱정하며 "타이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팀이 연승을 이어가길 바란다. 이 분위기를 타서 이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승리는 따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김광현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좋지 않은 피칭을 하고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며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광현은 "포수 (정)상호 형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 초반에는 생소했는데 나중에는 유인구를 던지라고 주문한 것이 잘 맞아 괜찮았다"며 "바깥쪽 슬라이더가 제구가 잘 돼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잘 해줬다. 그러나 볼넷이 많은 것이 아쉬웠다"라며 "쓸데없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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