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인요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을 사랑한 파란 눈의 사부들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6-25 01:00:00
지난 2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기존의 사부들과의 만남과는 다른 재미와 의미를 지닌 글로벌 특집으로 진행됐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의사 인요한,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인요한은 멤버들을 한 초가집으로 데려갔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어릴 때 이렇게 아랫목에서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어른과 젊은이들이 만날 공간이 없어졌다. 노인들은 소통에 목마르고 젊은이들은 삶의 지혜를 얻지 못 한다. 지금 세대 간 소통이 없어진 것이 중앙난방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인요한은 한국에 대해 "한국처럼 발전한 나라가 없다. 100년 전후가 똑같은 나라도 많지 않냐"면서 "안타까운 건 한국 사람들은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를 모른다"라고 했다.
그의 꿈은 한국이 전세계 최고의 의료강국이 되는 것. "시술, 수술은 한국의사가 최고다. 죽을 병에 걸렸다가 한국가서 치료를 받고 나았다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특집 2탄의 주인공은 바로 '개미' '뇌' 등을 쓴 프랑스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2006년부터 10년간 집계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많이 책이 팔린 외국인 작가 1위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베르나르베르베르는 한국에 와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은 교육이 가장 큰 효과를 내는 나라인 것 같다. 한국 청소년들도 책을 무척 많이 읽는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던 그의 소설 '나무'에 한국인 인물을 등장하는 등 그의 작품세계 여러 곳에서도 한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한국 이름을 지어주기도. '빛을 나누다'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뜻을 넣어, 멤버들은 '배나루' '배광배' 등을 추천했고 베르나르의 선택을 받은 이름은 배광배였다.
'집사부일체'의 포맷을 더욱 확장한 특집이었다. 기존의 유명인, 연예인 위주의 사부를 섭외해 '동거'동락을 했던 것과는 다른 재미였다.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한 파란 눈의 의사 인요한이 들려주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 또 한국에서 만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매일같이 지키는 '글쓰기' 원칙, 또 상상력 훈련 등은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이에 사부의 의미를 확장시켰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주를 이루며, '집사부일체' 글로벌 특집은 성공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