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 성남, 알 샤밥 넘고 도쿄행 성공할까?
오늘 탄천종합운동장서 亞챔스리그 4강 2차전
민장홍 기자
| 2010-10-19 17:36:42
'K-리그 대표' 성남일화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을 제치고 도쿄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남이 20일 오후 7시30분 안방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알 샤밥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리야드 원정에서 3-4로 패한 성남은 이번 2차전에서 1-0으로만 승리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종합전적, 종합점수가 동점일 때 원정 골 2배수 적용)에 의해 결승행에 성공하게 된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 결승 진출은 물거품이 되는 만큼,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1차전에서 성남은 알 샤밥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장거리 원정에 따른 체력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몰리나(30)가 두 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K-리그 수원삼성에 잠시 몸담았던 상대 스트라이커 올리베라(29)와 알 샤밥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 9월 전북과의 8강 1차전 당시 전세기 2대를 동원해 국내에서 훈련을 실시했던 알 샤밥은 이번 2차전을 1주일 앞둔 지난 14일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국내 적응을 마친 상태다.
호르헤 포사티 감독(58)은 올리베라와 타바레스(30) 등 외국인 선수 및 왈리드 압둘라(24), 하산 무아즈(27), 압드 오타이프(26), 아메드 오타이프(27), 나세르 알 샴라니(27) 등 사우디 국가대표 대부분을 출전시켜 결승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4강 1차전 당시 선발로 나섰던 송종국(31)도 이번 2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경기인만큼, 신태용 성남 감독(40)은 이번 알 샤밥전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2차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중동 원정이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3골을 넣었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결승진출 가능성은 90% 이상이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1차전을 해보니 알 샤밥은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잔디 상태도 좋아진 만큼, 승리를 통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은 알 샤밥에 승리할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다.
1996년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성남은 2003년 챔피언스리
그 확대 개편 이후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편, '철인' 이영표(33)의 소속팀 알 힐랄은 2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조바한(이란)과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조바한에 0-1로 패한 알 힐랄은 이번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만 결승행에 성공할 수 있는 절박한 처지다.
알 힐랄은 지난 8강 1차전에서 알 가라파(카타르)에게 0-3으로 패한 뒤 4-0으로 이기면서 4강에 오르는 '역전쇼'를 연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11월 13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일정
▲20일
성남-알 샤밥 (오후 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
▲21일
알 힐랄-조바한 (오전 2시. 킹 파드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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