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철-이효정, 8년만에 ‘셔틀콕 金’
이효정 은퇴 임박… ‘차세대 스타 부재’ 과제로 남아
민장홍 기자
| 2010-11-22 17:21:29
새로운 금빛 남매 신백철(21. 한체대)-이효정(29. 삼성전기) 조가 한국 셔트콕의 체면을 살렸다.
신-이 조는 21일 광저우 텐허 체육관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난-자오 윤레이 조를 2-0(21-19 21-14)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날 극적으로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4년 전 도하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노골드에 빠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혼합복식은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경쟁성을 입증했다. 한국은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002년 부산대회까지 혼합복식 5연패를 일궈냈다.
박주봉-정명희 조와 지금은 부부가 된 김동민-라경민 조가 2연패씩을 책임졌고, 유영성-정소영 조도 대기록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도 혼합복식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믿었던 남자 단체전과 남자 복식에서 미끌어진 탓에 적지 않은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지만 보기 좋게 이겨냈다.
특히, 이효정은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파트너인 이용대(21. 삼성전기)가 부상 후유증으로 남자복식에만 전념한 탓에 신백철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후배들을 훌륭히 이끌며 한국 배드민턴사의 한 획을 그었다.
중국의 독주 속에서 금메달 1개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비교적 자원이 많은 남녀복식은 차치하더라도 ‘배드민턴의 꽃’이라고 불리는 단식에서 뚜렷한 스타가 보이지 않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남자단식은 박성환(26. 상무)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맏형’ 이현일(30. 강남구청)이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시적으로 복귀했을 만큼 예상보다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다.
여자단식은 배연주(20. 인삼공사)와 최연소 국가대표 성지현(19. 한체대)의 분발이 요구된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단식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아직은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효정의 은퇴가 임박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는 새로운 조합 찾기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셔틀콕은 금 1, 은 1, 동 5개를 거머쥐면서 녹록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2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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