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어린양
정치·행정부장 이영란
관리자
| 2010-06-23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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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배가 고픈 늑대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을 만났다.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인권이 무시되는 상태에서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국제사회에서 인권후진국가로 낙인찍히게 될 위기에 처해 있으니 그 아이러니의 책임은 과연 누구 몫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비록 그 방법이 정부의 눈에 못마땅하게 비칠 수 있을 진 몰라도 사실과 진실을 향한 의구심이라면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기구의 정부에 대한 감시 통제활동은 헌법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다.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의문 제기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정권은 이들의 끝없는 도전과 질문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인내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해결책을 찾을 일이 아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을 애국이나 국익의 문제로 접근하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인 발상이다. 특히 이 대명천지에 툭하면 가스통과 오물병으로 폭력과 불법을 자행하시는 ‘제복의 노병’들도 문제다. 정부에 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간첩이니 빨갱이니 이적행위로 즉결처분해 버리는 그들의 무절제한 단순무지가 불쾌하다. 무엇보다도 그런 불합리한 모습들이 대한민국 보수단체의 대표 격으로 굳어지는 현상에 대한 일단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외쳐도 정부의 ‘잡아먹기 위한 구실 찾기’는 멈추지 않을 공산이 크다. PD수첩이 그랬던 것처럼 용산사태가 그랬던 것처럼 침묵하는 당분간 다수 국민의 아픔을 외면한 그들만의 ‘선전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그 어떤 어둠도 진실을 묻을 수 없었던 이전의 경험들 때문에 진실을 찾기 위한 무모한(?) 행렬은 멈춰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양은 비록 늑대의 밥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죄없는 양을 삼킨 늑대의 파렴치함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전설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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