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매연' 제풀에 꺾인다’
관리자
| 2011-01-05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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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왜, 언론인으로서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종편’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느냐고. 그럴 땐 그냥 웃는다. 사실 별로 할 말도 없고, 이명박 정권의 ‘종편 잔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알만 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형편없는 ‘꼼수’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종편과 뉴스사업자로 선정된 ‘조중동매연’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고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실상의 일등공신이었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이 그들에게 일종의 전리품을 하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겨도 무방하다. 물론 보수 일색의 언론들이 방송까지 장악하게 되면 여론왜곡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있지 않는가. ‘시장원리’보다 ‘정의’가 앞서는 곳이 바로 인터넷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는 금권이나 권력으로 여론을 왜곡시킬 수 없다. 아무리 종편방송이나 뉴스전문방송이 ‘MB 어천가’를 불러대도 국민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민의식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말이다. 특히 ‘조중동매연’이 새로운 방송시장에서 모두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 만일 이번에 정부가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씩을 선정해 종편과 보도채널을 주었다면, 그들은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배제된 언론사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종편은 3개, 뉴스채널은 2개의 사업자를 무더기로 선정해 버렸다. 가뜩이나 광고시장이 포화상태인데, 이들이 과연 기존의 공중파 방송사와 경쟁하면서 제대로 생존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미 시장이 그런 사실을 간파했다.
예를 들면 디지틀조선의 주가가 종편 선정 이후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는 게 그 반증일 것이다. 즉 종편으로 인해 종이신문인 <조선일보>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사실을 주식시장에서 이미 알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케이블 채널은 이미 포화상태다. 여기에 몇 개의 채널이 더 늘어났을 뿐이다. 그런데 명분이 없다. 그것은 명백한 특혜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명박 정권이 홈쇼핑 채널을 강제로 빼앗아 이들에게 나눠 준다면, 그것은 예년엔 없었던 어마어마한 특혜로 국민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조중동매연’은 많고 많은 케이블 채널 가운데 하나인 1/N에 불과한 방송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설사 이명박 정권이 4대강 밀어붙이기처럼 막무가내로 홈쇼핑 채널을 강제로 빼앗아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공중파 방송 3사의 광고시장만으로 포화상태인데 이들에게 나눠줄 광고시장이 남아 있겠는가. 그래서 이들은 ‘KBS2 광고폐지’ 등 구체적인 리스트를 작성해 황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만일 KBS2 광고를 폐지한다면, 당장 적자로 인해 문을 닫아야 할 판인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겠는가. 어림도 없다. 현행 수신료 인상 정도만 가지고는 KBS2의 광고를 폐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광고를 폐지하려면 방송 수신료를 어마어마하게 올려야 하는데, 과연 국민들이 그런 사태를 용납하겠는가. ‘조중동매연’에 특혜를 주기위해서는 자신들의 주머니를 강탈하겠다는 데 그걸 용납하고, 묵인할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그런 일을 벌였다가는 한나라당은 ‘반타작’은 고사하고 ‘추풍낙엽’이 될 것이 불 보듯 빤하다. 결국 ‘조중동매연’은 무한경쟁의 방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붓다가 제풀에 꺾여 하나 둘 나가떨어지는 처량한 신세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니 관심조차 가질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다. ‘조중동매연’의 사업자 선정은 계륵(鷄肋)에 불과할 뿐이다. 먹자니 먹을 게 없는 데도 막상 버리자니 아깝다는 생각에 계속 들고 있다가 점점 더 수렁의 늪에 빠질 게 불 보듯 빤하다. 우리는 단지 이명박 정권이 그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만 막으면 된다. 장담하거니와 특혜 없는 종편과 뉴스채널은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말 것이다. 난, 그런 빵은 줘도 안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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