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데뷔골 작렬

조커 역할 톡톡… 대표팀 세대교체 청신호

관리자

| 2011-01-20 10:41:00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19·함부르크·사진)이 A매치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36분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렸다.


선배 구자철(22. 제주)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인도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흔들었다. 지난 달 30일 시리아와 가진 평가전을 통해 성인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A매치 3경기 만에 태극마크 마수걸이 골을 터뜨려 자신감을 키울 계기를 마련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어린 나이답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한 모습 등이 손흥민의 장점으로 평가됐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골 기회를 놓치고, 실수를 범해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여유에서 손흥민의 작지 않은 그릇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골 포스트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수 차례 골 찬스를 날렸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는 법은 없었다. 활짝 웃으며 선배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보냈다.


박지성(30. 맨유), 이청용(23. 볼턴)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했지만 주눅도 들지 않았다.


손흥민의 골은 팀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것이다. 주전 공격수 박주영(26. AS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져 우려했던 공격진의 부실이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나온 골이다.


‘마땅한 조커’가 없는 상황에서 유병수(23. 인천), 염기훈(28. 수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대가 약체 인도이기는 했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활동력과 기량은 달랐다. 조광래호의 조커로 활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손흥민의 존재가 예상보다 훨씬 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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