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韓-이란전 허리싸움이 관건

이란 ‘유럽식 축구’ 체격·힘 장점… 객관적 전력 백중세

관리자

| 2011-01-24 10:43:00

이제부터 지면 곧장 집으로 가야 한다. ‘아시아의 축구 향연’ 2011 아시안컵의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한국-이란, 일본-카타르, 우즈베키스탄-요르단, 호주-이라크가 준결승 진출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패배는 곧 탈락’인 토너먼트 방식이기 때문에 신중하면서도 한층 날카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23일 오전 1시25분(이하 한국시간) 중동의 강호 이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996년 대회부터 5회 연속 8강에서 만났다.


정말 질긴 인연이다. 동아시아의 강호 한국과 서아시아의 강호 이란의 만남은 8강 최고의 카드로 꼽힌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둘 중 하나는 짐을 싸야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도 백중세이다. 한국(2승1무 골득실+4)은 C조에서 호주(2승1무 골득실+5)에 밀려 2위로 8강에 올랐지만 경기력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압도했다.


박지성(30. 맨유), 이청용(23. 볼턴) 등 유럽파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구자철(22. 제주), 지동원(20. 전남) 등 어린 국내선수들의 기세가 무섭다. 특히 구자철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쳐 득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경기 연속골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란도 만만치 않다. 일찌감치 D조 1위를 확정해 준비할 시간을 번 이란은 중동임에도 유럽식 축구를 구사해 상대하기 껄끄럽다. 체격과 힘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참가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31)과 마수드 쇼자에이(27. 이상 오사수나)를 중심으로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28. 트락토르사지)과 공격수 고람레자 레자에이(27. 페르세폴리스)는 주의를 요하는 선수들이다.


전문가들은 “허리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쪽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21일 오후 10시25분 열리는 일본-카타르 승자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몇 수 위지만 홈 이점과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의 경기력을 예상하기 힘들다.


일본은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서 기대이하의 졸전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어 2연승을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B조 1위도 당연히 일본(2승1무) 몫이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오카자키 신지(25. 시미즈 에스펄스)가 골 감각을 찾았다. 혼다 게이스케(25. CSKA모스크바), 가가와 신지(2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파의 상태도 나쁘지 않다. 중심을 잡아주는 주장 하세베 마코토(27. 볼프스부르크)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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