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천금 결승골… ‘新황태자’ 부활 신호탄
관리자
| 2011-01-24 10:45:00
윤빛가람(21. 경남)이 스승의 신뢰를 멋진 골로 보답했다.
조광래 감독(57)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1시2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1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컵 8강에서 5회 연속 만난 상대답게 이란은 기대만큼 탄탄한 전력으로 한국과 맞섰고, 양 팀 모두 정규 시간 90분 동안 골 맛을 보는데 실패했다.
팽팽한 0의 행진을 먼저 깨뜨린 것은 연장 전반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의 한국이었다.
후반 37분에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구자철(22. 제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윤빛가람은 상대 진영을 단독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굳게 닫혔던 이란의 골 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 큰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윤빛가람은 귀중한 골을 터뜨린 뒤 중요한 순간 자신에게 기회를 준 스승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선수단은 모두가 윤빛가람에게 달려들어 귀중한 골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를 아끼지 않았다.
‘조광래호’ 출범 이후 윤빛가람은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며 ‘차기 황태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신을 프로무대로 이끌었던 ‘스승’ 조광래 감독은 ‘제자’ 윤빛가람에게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원했다.
전도유망한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어느덧 대표팀에서 교체 선수로 보직이 변경됐고, 그 사이 같은 포지션의 구자철이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된 이란과의 8강 경기 후반 막판 들어 구자철의 체력이 저하되자 ‘스승’은 지체 없이 ‘제자’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결국 윤빛가람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오래지 않아 그림 같은 결승골로 스승의 신뢰에 멋지게 보답했다.
그간의 어둠을 뚫고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윤빛가람의 재등장으로 차기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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