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멍든 민심, 경기악화로 골병
안은영
| 2011-02-15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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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용 국회의원)
구제역 여파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민심이 멍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구제역 사태로 인해 전국 4000여곳에 달하는 가축 매몰지역이 형성되었고, 매몰지역에서는 핏물침출수가 목격되는 등 우리나라 온 국토가 가축 매몰에 의한 2차 환경피해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감염 가축의 매몰에 급급하다보니 미리 정해진 지침에 따라 처분하지 못한 것이 화근입니다. 가축사체가 제대로 매몰되지 못하고 매몰지 인근에서 뒹굴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피해 축산 농가는 2년간 가축을 사육할 수도 없고 기름기 많은 돼지는 부패도 어렵고 매몰지역은 땅값하락 우려 때문에 가스 배출구로 제거하는 사태도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살처분에 동원되어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방역공무원의 노고는 높이 사야하겠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가축의 매몰량은 미흡한 뒷처리를 부르고 이는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탄저균과 식중독균 등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출수가 유입된 지하수를 마시거나 토양에서 자란 작물을 먹으면 인체에 위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1천만 인구의 식수가 되는 한강 상수원 인근의 매몰지 16곳은 침출수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오염된 침출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한강 상수원으로 유입되면, 당장 수도권에 식수난이 발생하게 되고 생수를 사먹지 못하는 서민들은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게 되어 공중보건 위기가 초래될 것입니다.
감염가축에 대해 매몰이 기본방침이라고는 하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매몰 작업을 감당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면 전염병 발생지역 인근 가축에 대해서는 백신을 접종하고 감염가축에 대해서는 무차별적 매몰보다는 소각을 선택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초기부터 융통성있게 대처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이미 300만마리가 넘는 가축들을 처분했지만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유행으로 살처분 가축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살처분된 가축의 매몰지로 전락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가축 살처분이 이루어진다면 끊임없는 환경오염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부터라도 감염가축의 현명한 처리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조류독감은 인수공동전염병이기에 소각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구제역 여파로 인한 물가인상에도 총력을 기울어야 합니다.
육가공 식재료, 유제품 등의 원가 인상에 시중 물가는 줄줄이 오르고 있으며 시장에서 체감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줄줄이 오르는 물가로 인해 생활형편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아우성입니다.
정부는 이제라도 가축전염병 대응지침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대규모 가축전염병이 공중보건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무조건적인 가축매몰보다는 초기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여 백신을 선제 접종하고 무리한 매몰은 자제해야 합니다.
아울러 농민들과 서민들이 이번 구제역 여파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있도록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즉각 마련함과 동시에, 물가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모두가 다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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