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원정도박’ 신정환 귀국’
초췌한 모습으로 140여일만에 입국
관리자
| 2011-01-20 17:25:00
필리핀 원정도박 혐의로 해외에 5개월간 체류하던 가수 겸 MC 신정환씨(36)가 19일 입국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지 140여 일만이다.
신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11시9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국제선 게이트에 들어선 신씨는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흰 털모자를 눌러쓰고 검정 패딩 점퍼에 청바지,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모습을 드러낸 신씨는 다소 야윈듯한 모습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혼자 걸어서 나왔다.
그는 자리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못난 놈이다. 나에게 많은 사랑을 줬는데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벌을 달라. 벌을 받겠다”고 짧은 심경을 밝혔다.
이후 120여 명의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지만 신씨는 이에 일절 응하지 않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공항 주변에는 발 디딜틈이 없을 만큼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경찰 병력이 게이트 주변으로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까지 감돌았다.
겨우 문 밖을 빠져나온 신씨는 이미 마련된 경찰차에 황급히 몸을 실었다. 신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언론에 간단한 심경을 밝힌 뒤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신씨는 상습도박 혐의 외에도 외환관리법 위반, 필리핀 현지에서 여권을 맡기고 도박빚을 낸 여권법 위반 등 3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상습도박 등 제기된 혐의에 대한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W 호텔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오다 지난해 9월 한 시민으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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