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김연아 거리’ 조성 무산
시의회, 예산 3057만원 전액 삭감
관리자
| 2011-03-24 18:06:00
경기 군포시가 추진해온 김연아 거리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군포시의회가 23일 2차 본회의를 열어 김연아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김 선수측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시가 예산을 들여 거리를 조성할 필요가 없다며 관련 예산 3057만원 전액을 삭감한 때문이다.
삭감된 예산은 김연아 거리 조성 도로표지판(2200만원)과 핸드프린팅(130만원), 도로명판(715만원), 명명식 현수막(12만원) 등이다.
예산이 삭감된 이유는 최근 김연아 어머니인 박미희(54)씨가 군포 수리고에 보관전시해온 김연아 관련 물품을 변호사를 내세워 회수해간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씨는 앞서 지난달 21일 수리고가 체육관(수리문화관) 1층 김연아 기념관에 보관해온 김연아의 초·중학교 시절 유니폼과 피겨 스케이트화, 각종 대회 상패, 손 모양 석고, 기념 배지, 초상화, 팬레터 100여 통을 모두 회수해갔다.
이에 따라 시가 김연아의 모교인 도장중학교 맞은편 철쭉동산~산본동 8단지 앞~중앙도서관에 이르는 1.2㎞ 구간(왕복 2차로)에 걸쳐 조성할 예정이던 김연아 거리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군포시가 추진 중인 ‘김연아 거리’ 조성 및 명명 계획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군포시 측으로부터 김연아가 군포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만큼 예산이 삭감됐어도 ‘김연아 거리’ 조성 및 명명을 추진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군포시 측의 여러가지 오해와 잡음을 들으면서까지 지속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올댓스포츠는 “군포시의 한 시의원이 수리고의 김연아 물품 회수가 마치 부도덕하게 진행된 것처럼 발언했는데 이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연아가 졸업한 직후 선수 측이 물품을 회수하기로 2009년 수리고와 약속했다”며 “그러나 밴쿠버올림픽 이후 수리고 교장이 바뀌면서 학교 측이 모르는 사실이라며 회수를 반대한 것이다. 학교 측에서 끝까지 반대해 마지 못해 자문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수순을 거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