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아이 욕심 여전… 영화로 대리만족”

정선경, ‘수상한 고객들’서 네 아이둔 과부 역할’

관리자

| 2011-04-17 16:37:00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2009), 영화 ‘부산’(2009) ‘수상한 고객들’(2011)
영화배우 정선경(40·사진)에게 부쩍 주부 역할이 늘었다. 엄마가 되고부터다. 동갑내기 재일동포 회사원과 결혼 5년째인 그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유하(3), 유주(1) 두 딸을 뒀다.

“지금은 일하는 것보다 딸들을 보는 게 행복하고 좋다”며 “배우이기 전에 엄마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마음이다.
◆둘째 출산 후 100일 만에 촬영
그런데,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을 것 같은 남편과 아이들을 일본에 두고 한국에서 본업에 힘썼다. 그것도 둘째를 낳고 100일 만에 영화 ‘수상한 고객들’(감독 조진모)을 촬영했다.

정선경은 “그만큼 시나리오가 좋은 작품이라는 것”이라며 웃는다. “조 감독의 데뷔작인데 네 명의 조연 배우들을 정성을 다해 사랑스럽게 찍어준 것 같더라. ‘두 아이를 낳고도 좋아하는 작품, 좋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으로 행복하게 촬영했다.”

14일 개봉한 ‘수상한 고객들’에서 정선경은 네 자녀를 키우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억척스런 과부다. 조그만 집, 넉넉지 않은 살림에서 엄마 속도 모르는 채 반항만 하는 딸, 말썽꾸러기 막내 등 아이 넷을 보고만 있어도 고단할 것 같다. ‘
◆“하나 더 낳고 싶어요”
“평소 아이를 더 낳고 싶었는데 이번에 대리만족을 했다”며 “마흔살이 돼 둘째를 낳고보니 힘들더라. 그래도 하나 정도 더 낳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신랑과 상의해 볼 것”이라며 샘솟는 모성을 드러낸다.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자식 사랑을 과시한 정선경은 홈페이지에도 아이들 사진 여러 장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남편 사진과 소식은 없다. 남편이 일본 야쿠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신랑이 자기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유하가 숱이 없고 머리카락이 안 자란 게 숱 없는 신랑을 닮아서 그런 게 아니었나 했다”, “아이가 잘 때 이불을 걷어 차는게 남편과 비슷하다”는 선에서 남편 관련 ‘정보’ 유출을 막았다.

◆산후 조리기에 14시간 비 맞기도
정선경은 산후 조리기에 ‘수상한 고객들’을 찍었다. 새벽 기온이 영하권인 지난 2월, 14시간씩이나 비를 맞았다. 자살 하려고 마음 먹은 장면이다. 앞서 제작보고회와 시사회 등에서 류승범(31)과 윤하(23) 등 모든 출연자가 “비와의 싸움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원래 비 맞는 신은 하루동안 찍기로 했었다. 살수차 2대와 크레인도 부르고 했는데 네, 다섯시간 찍다가 주민 신고로 촬영이 지연됐다”고 회상했다. 또 “감정을 잡는 신이었는데 촬영이 지연돼 이틀에 걸쳐 찍어 표현하기 힘들었다”며 “몇몇 신들이 지금 편집된 것보다 길고 자세히 표현됐는데 안 나왔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장선우 감독과 친분 유지”
19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엉덩이가 예쁜 여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작품으로 정선경은 영화계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후 한 번도 이 영화를 다시 보지 않았다. 당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장선우(59) 감독과 여전히 친분도 나누고 있다.

“시간도 오래 지나고 지금은 아줌마니까”라고 웃으며 “얼마 전 가족여행으로 장 감독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의 조그만 카페를 다녀왔다. 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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