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의회 임시회 파행
前 회기 '고성ㆍ폭언' 구청장 공개사과 없어 한나라 구의원 전원 불참
진용준
| 2011-04-17 16:42:00
[시민일보] 서울 동대문구의회 제210회 임시회가 15일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원 불참으로 의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상정된 안건이 모두 미처리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는 전 회기에서 구정질의 답변방식을 놓고 논란이 됐던 고성과 폭언(본보 3월 10일자 1면 게재)에 대해 구청장의 공개사과가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대응차원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의회는 이날 제적의원 18명 가운데 민주당 의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 9명 전원이 불참하면서 과반수 이상돼야 하는 의결정족수를 구성하지 못한 채 '회기 및 의사일정 결정의건' 등 3건의 안건을 미처리해 산회됐다.
이번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은 지난 제209회 3차 본회의에서 구정질의 답변방식(일괄 VS 일문일답)을 놓고 유덕열 구청장과 황보희득 의원(답십리1동, 전농2동)간 고성과 폭언이 난무한 것에 대해 유 구청장이 참석해 공개사과할 것을 기대했으나 불참한 것에 따른 대응차원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공식 석상에서 구청장이 사과를 했지만 구의회 공개석상에서 사과하지 않은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복자 운영위원장은 "전에 벌어졌던 그 건 때문에 의원님들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청장님이 회기 한 30분전에 불참을 알려왔다"며 "의회에서 벌어졌던 일이고 일문일답건으로 벌어진 일이기에 청장님이 의회에서 벌어진 일은 의회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나"고 유 구청장의 적극적인 사건해결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회내가 아닌)한나라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사과를 했으나 의회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주민들을 위한 안건들도 있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며 "18일 의회에서 의장, 부의장, 의원들과 상의해 잠정적으로 19일 운영위원회를 열려고 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임시회를 열고 안건처리할 의사를 밝혔다.
의회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는 의결정족수에 못 미쳐 '회기 및 의사일정 결정의 건'이 처리가 안돼 산회된 것이라, 18일 운영위원회 의원들이 상의해 제210회 임시회를 속회할 것인지, 19일 운영위원회를 다시 열고 다음 회기결정을 할지 상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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