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ㆍ친구ㆍ연인들 싱그러운 봄과 함께 즐기자!

예술의 메카 대학로 핫... 서울 종로구 '서울 연극제'

안은영

| 2011-04-20 0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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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6일간 낙산공원서 FUN한 행사도 마련
‘전쟁을 로비하라’등 우리시대의 오늘을 그린 공연
내달 6일 저소득층 어린이 초대 무료 가족극 선봬


[시민일보] 공연 예술의 메카, 대학로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 축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26일 동안 아르코 예술극장과 대학로 예술 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2011 서울연극제’(The 32nd Seoul Theater Festival)가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 연극제는 30여년 전통의 서울대표예술축제로서 창작극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연극의 문화경쟁력을 만들어가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연극제는 관객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공식 참가작과 개막 공연, 쇼케이스 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총 21개 극단의 22개 작품(자유참가작 9편 별도)이 참가한다.


개막공연작으로는 이 시대의 사회적 이슈들을 모티브로 ‘연극이 이 사회의 거울이다’라는 명제를 보여주는 작품인 ‘전쟁을 로비하라(극단 필통)’와 ‘보스, 오마이보스(극단 가변)’을 선보인다.


‘전쟁을 로비하라’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을 통해 긴장관계로 치닫는 남북관계를 진단해보고 진정한 평화의 길을 모색해 보는 작품이며, ‘보스, 오마이보스’는 통큰치킨, 무상급식, 구제역 등을 다루며 ‘빨리 빨리’를 외치며 급성장 해 온 우리의 ‘냄비정신’을 꼬집는다.


서울 연극제는 어린이날을 맞아 종로구, 사랑의 열매,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함께 내달 6일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인가족 자녀들과 저소득층 어린이 600여명을 무료로 초대해 가족극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관람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가족극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은 오필리아 할머니와 주인 없는 떠돌이 그림자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물을 몸으로 표현하는 아크로바틱과 잘 버무려진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주는 따뜻한 가족극이다.


또한 극장을 벗어나 시민들이 봄날을 즐길 수 있도록 낙산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오후마다 음악공연과 야외극, 페이스페인팅 등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이달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26일간 ‘2011서울연극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주요 공연은 다음과 같다.


■ 개막공연


<전쟁을 로비하라> 극단필통
: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30분.
어린아이들을 위한 수련시설을 하고 싶어하는 업자에게 접근하여 거액의 로비자금을 요구하는 불법 로비스트-한로비. 결국 그는 신임 군수와 뇌물성 부동산 매매를 통해 수련원 개업을 성사시킨다. 하지만 수련원 업자는 거액의 로비자금을 쓴 탓에 수련원 부실공사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개원 이후, 화재가 일어나 그 수련원에서 38명의 어린아이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만다. 그 뒤엔 물론 불법 로비스트, 브로커-한로비가 있었다.


<보스, 오 마이 보스> 극단가변
: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30분.
주인공인 ‘보스’를 통해 이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고발하지만 거기에는 웃음과 풍자가 있기 때문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급성장해 온 한국.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사건도 빨리빨리 잊히고 우리의 기억도 빨리빨리 사라진다. 흔히 말하는 <냄비 정신>이 우리의 습성이 돼버렸다. 관객들은 웃으며 이 극을 보는 동안 작년과 올해 초 얼마나 많은 이슈가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공식참가작


극단 로얄씨어터
: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인터넷 뉴스사이트의 대표 정태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뉴스가 이전의 언론과는 다른 좀 더 발전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방식이라 믿으며 공격적이고 열정적으로 네티즌들을 선동하며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자극적인 소재와 추측만으로 네티즌들을 선동한다고 비난도 받고 있지만 열광적인 네티즌들의 반응에 고무돼 점점 그 규모를 늘려나가려 한다. 그러던 와중에 활자매체인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진섭의 푸념을 들어주던 정태는 네티즌을 좌지우지 한다는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진섭에게 자신이 가진 온라인에서의 힘은 진섭의 소설마저도 이슈화를 시킬 수 있다고 하며 한 번 지켜보라고 하는데...


<여기, 사람이 있다.> 극단 드림플레이
: 관람연령 14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2029년 미래의 대한민국 서울, 뉴타운이 들어선 고급 아파트 스카이팰리스 로열층 404동 2501호.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를 연구한 인류학 박사 강성현이 20년 만에 귀국한다. 귀국한 지 일주일 되던 밤, 어린 아들 도원이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반장 김지섭은 거실에 걸린 인디언의 조각상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에 주목한다. 의식을 잃은 도원에게서 환각제 반응이 나타나고, 강성현이 미국 유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복용한 환각제가 발견된다. 강성현의 옛 애인인 조각가 민지은이 귀국하고, 강성현이 환각제를 통해서 어린 시절의 인디언 친구 론 울프를 불러낸다고 전한다. 이때, 도원의 뇌파가 살아 움직이고, 사건이 발생한 밤, 도원이 목격한 이미지가 재생된다. 스카이팰리스가 지어지기 전 이 동네에 살다가 쫓겨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철거민의 유령들이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를 비롯한 인디언 원주민의 영혼들과 함께 아직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그들 가운데에는 20년 전 이곳 용산에서 살다가 쫓겨난 젊은 형사 이정하의 아버지 이상룡의 모습도 들어 있는데...


<쌤플054 씨 외 3人> 극단 동
: 관람연령 12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4명의 죄수들이 출소한다. 그들은 빛보다 빠르게 교도소를 벗어난다. 자유에의 갈망이든 환희이든 빠르면 빠를수록 추락은 더욱 끔찍하다. 출소자들은 도시로 뛰어든다. 그러나 튕겨져 나갈 뿐이다. 거리의 인파속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시장에서도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그들을 알아내고 멀어진다.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 게임같다. 쫓는 자가 없는 데 쫓기는 게임. 밀어내는 자가 없는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게임. 도시는 거대한 게임장이고 출소자들은 표적이 되어 도망 다닌다. 때로는 리얼하게 때로는 환상적으로. 출소자들은 가족을 찾는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기다리지 않았다. 어떤 출소자의 가족은 이미 죽었고, 어떤 출소자의 가족은 이별을 선언하고, 어떤 출소자는 가족을 만나기도 전에 살해당한다.
안개가 자욱한 기차 길 옆에서 울부짖는 기적소리를 들으면서도 기차를 타고 떠날 곳이 없는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가 어둠의 중심에 서있는 주술사 같은 법무부 연구원들의 연구발표로 진행된다. 그들은 암실에서 막 현상된 강렬한 흰색과 검은색의 사진들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 그건 끔찍한 우리 도시의 얼굴이다.


<토란 - 극 (土亂 - 劇)> 극단 竹竹
: 관람연령 6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실패하지 않으면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고 바쁘게 살면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무작위로 살포돼 진실같이 굳어진 현대정글의 법칙만을 유일한 탈출구로 꿈꾸며 각자의 삶을 살아오던 이들이 어느 날 가족을 잃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숨겨진 모습과 대면하는 한 가족의 인물들이 있다.
그들이 모인 곳은 국도변을 벗어난 황량한 벌판, 죽은 이가 사둔 자그만 땅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족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불특정 시간과 불특정 공간인 셈이다. 그들은 점차 가족의 죽음마저도 자신들의 것이 아니며 어쩌면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된다. 그 죽음에서 오는 자신들의 감정조차.


<2g의 아킬레스건> 극단 루트21
: 관람연령 7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80을 바라보는 순택. 그가 끄집어내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극은 시작된다. 그러나 극은 그 순간부터 기억의 추적을 거부하고 대신 이미지의 유희를 즐긴다. 기억과 시간의 흐름과 현재가 그 자체 논리로만 따로 흐르면서 간단없이 교차하고 충돌하고 건너뛴다. 꿈이라면, 꿈의 몽환적 특성만을 차용한 <2g의 아킬레스건>은 그 몽환성 조차 관점이 불분명해서 어느덧 ‘몽환’ 자체가 주체이면서 객체가 된다. 이렇게 극은 중후반까지 흐른다. 그 이후 다음이 선명해진다. 아비의 숨은 2% 인성, 이 약점을 자기상처로 키운 아들, 어미의 죽음과 장터의 몰락이 “죽어서도 못 죽는” 어미의 한으로 겹쳐진다.


<복사 꽃 지면 송화 날리고> 극단 이루
: 관람연령 7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어릴 적 자기 속에 갇혀 있었고 자신과 해리를 경험한 등장인물 아들’이 부부 라는 타인과의 만남에서 실패하고 고향 경주를 찾으며 다시 자신 속으로 숨는다. 그 아들은 죽음을 맞는 할머니를 보고 50년을 해로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극단적인 만남인 이웃의 서면댁 부부를 만난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인연을 생각하게 된다.


<만선> 극단 작은신화
: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해 뜨는 동해에 떠 있는 통통배 한 척, 배 위엔 한 가족이 밧줄에 묶여 서로 이어져 있다. 치매 걸려 자주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노인, 튼튼한 의족으로 거침없이 발길질 하는 아비, 가족보다 하느님 아빠를 더 사랑하는 어미,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리경찰로 거듭난 아들, 방에 처박혀 공상과 책에 빠져 지내던 지체장애 딸, 이 수상한 가족은 아들의 비리가 발각되자 죽을 결심을 한다. 드넓은 바다에 몸을 던지고자 배까지 훔쳐 타고 바다로 나오지만, 비장한 각오와는 다르게 유치한 싸움에 총질까지 하며 시간만 보낼 뿐 도무지 죽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최후의 만찬으로 먹은 회 때문에 단체로 배탈에 시달린다. 크고 작은 소동도 아들의 유서와 함께 막을 내리고, 최후의 순간에 이들은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사라-0> 극단 가변
: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아픈 사랑을 하는 의사와 아픈 사랑을 했던 사라가 있다. 의사는 끊임없이 사라의 아픔을 치료하려한다. 사라는 알고 있다. 그녀의 사랑은 어떤 약물로도 어떤 말로도 치료받을 수 없다는 것을. 초점 없는 눈으로 사라는 허공을 응시한다. 의사는 사라의 몸에 주사한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녀의 몸에 화학 약품을 주입하는 것 뿐이다. 사라는 말할 수 없다. 이미 온몸의 세포들은 그녀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눈이 멈춘 바로 그곳에 사라의 사랑이 아직도 존재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사랑은 그녀의 공간들을 메우며 압박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연극협회(02-765-7500), 홈페이지(http://www.stheater.or.kr)와 ‘2011서울연극제’ 공식홈페이지(http://www.s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은영 기자 ae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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