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박건용 감독 ‘정려원 앓이’
‘적과의 동침’ 이어 ‘통증’서 여주인공 캐스팅’
관리자
| 2011-04-24 16:42:00
영화배우 정려원(30)이 ‘곽경택 사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정려원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적과의 동침’(제작 RG엔터웍스)을 촬영했고, ‘통증’(감독 곽경택·제작 영화사축제)을 한창 찍고 있다.
‘적과의 동침’은 ‘킹콩을 들다’(2009)로 제32회 황금촬영상와 제17회 춘사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따낸 박건용(35)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박 감독은 곽경택(45) 감독의 ‘태풍’(2005) 조연출 출신이다. ‘통증’은 곽 감독이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한 여배우가 사제지간인 두 감독의 작품에서 차례로 히로인이 된 셈이다.
28일 ‘적과의 동침’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박 감독은 요즘 정려원 칭찬에 입이 마른다. 요지는 ‘연기도, 인간성도 된 배우’라는 것이다.
박 감독은 “정려원은 한국전쟁 당시의 여성을 연기하다 보니 얼굴에 시커먼 얼룩을 잔뜩 묻혀야 할 때가 많았다”며 “정려원은 그런 망가지는 모습에도 전혀 거리낌 없었고, 심지어 자기 얼굴이나 옷이 하얗다 싶으면 스스로 흙을 묻혀 사실감을 자아낼 정도였다”고 호평했다.
박 감독이 정려원의 연기에 제대로 감명을 받은 것은 예배당 폭파신 촬영 때였다. 문제는 크고 작은 파편이 사방으로 난무하는 상황에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오케이!”할 때까지 눈을 계속 뜨고 있었다. 박 감독은 “의미 있는 장면이라 같은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그런데 정려원이 눈을 한 번도 안 감고 끝까지 눈을 뜨고 있더라. 열정이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정려원에게 ‘꽂힌’ 것은 박 감독뿐 아니다. 스승 곽 감독도 칭찬 일색이다.
“솔직히 정려원에 관해 잘 몰랐다. 하지만 만나 보니 느낌이 좋았다. 한 번 찍어보고 됐다 싶었다. 지금은 정려원을 캐스팅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다.”
두 감독의 칭찬에 대해 정려원 측은 “정려원이 작품을 고를 때 상당히 까다롭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정려원이 정말 하고 싶어한 작품들”이라며 “적과의 동침’은 박 감독의 전작인 ‘킹콩을 들다’를 보고 매우 감동을 받아 박 감독과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제의가 와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고, ‘통증’은 곽 감독을 존경하는 데다 대본도 아주 마음에 들어 바로 하게 됐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두 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적과의 동침’은 6.25동란의 상흔을 코믹 터치로 담아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준다. 괴뢰군 정치장교 ‘정웅’과 이념과 체제를 넘어 사랑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 3대가 함께 볼만한 영화로 가정의달 5월을 앞둔 27일 개봉한다.
‘통증’은 의학적으로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신경성 무통증 자해공갈단 남자 남순(권상우)과 작은 상처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혈우병 환자 동현(정려원)의 이질적 대립과 사랑, 치유의 과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감성 멜로다.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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