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가족愛 열풍’… ‘마마’로 착한영화 계보 잇는다

엄정화·유해진·김해숙등 3인 3색 눈물 연기

관리자

| 2011-05-03 16:30:00

두 모녀, 한 모자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일깨우는 영화 ‘마마’(감독 최익환, 제작 시네주·더드림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가 베일을 벗었다.


엄정화(42)와 이형석(11), 전수경(45)과 류현경(28), 김해숙(56)과 유해진(41)이 어머니와 아들(딸)로 나온다.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인만큼 스토리만 뒷받침된다면 ‘헬로 고스트’, ‘적과의 동침’, ‘써니’로 이어지는 ‘착한 영화’ 붐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일 공개된 스토리로 본다면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야쿠르트 아줌마 ‘동숙’(엄정화)과 11세 아들 ‘원재’(이형석)는 세상에 오직 둘뿐인, 서로의 존재 자체가 삶의 희망인 단짝 모자다. 하지만 냉혹한 운명은 모자를 그냥두지 않는다. 원재가 근육병으로 5년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동숙은 난소암에 걸린다. 그러나 이들은 절망 속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으려 한다. 사랑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프리마돈나 ‘희경’(전수경)과 딸인 전업주부 ‘은성’(류현경)은 서로 닮아서 싸우는, 만나기만 하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티격태격 모녀다. 엄마에 대한 반발 때문에 은성이 가수의 꿈을 포기하면서 두 사람의 대립과 갈등은 극을 달린다. 그래도 둘은 말만 하지 않을 뿐 알고 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유방암에 걸렸지만 짝짝이 가슴으로 살기 싫다고 수술을 거부하는 철부지 엄마 ‘옥주’와 노총각 아들 ‘승철’(유해진)는 서로 죽고 못사는, 깨가 쏟아지는 닭살 모자다. 효자 아들을 애인 삼아 말년을 즐기는 엄마와 엄마가 걱정할까봐 조폭 두목인 직업을 영어강사로 속이고 이중생활을 하는 아들의 찡한 이야기다.


호러영화 ‘여고괴담4: 목소리’(2005), 한국 최초 실사애니메이션 ‘그녀는 예뻤다’(2008) 등을 연출한 최익환(41)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 감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엄마들의 모습을 통해 엄마와 나 사이의 관계를 그려내려 했다”면서 “이 영화를 내 어머니가 본다면 화를 낼 것이다. 영화 속 자녀들처럼 그렇게 못해서…”라고 털어놓았다.


미혼인 엄정화는 어머니 연기를 통해 결혼과 자녀 욕심이 생긴 듯 “나도 이제 내 아이를 갖고 싶다”, “이제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남자가 없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전수경은 사별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 생전에는 너무 사랑하는 내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후회스럽고 아쉽다. 영화를 통해서 하늘에 있는 어머니에게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오열했다.


김해숙은 어머니가 4년째 투병 중이라는 사연을 공개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정말 어머니와 이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머니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옆에 있어서 그걸 잘 모르게 된다. 이 세상 어떤 사랑보다 위대하고 배신하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절절한 사랑이 모녀의 사랑이 아닌가? 그래서 엄마라는 소리, 친정엄마라는 소리만 하면 눈물이 나는 게 아닌가 한다. 엄마 너무 사랑한다. 남은 시간이나마 엄마 사랑하는 딸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연인 김혜수와 결별한 뒤 줄곧 두문불출하다 4월30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적과의 동침’ 무대인사를 통해 활동을 재개한 유해진은 내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입이 튀어나와 있는 데다가 목소리까지 특이해 모자, 마스크를 쓰고 담배를 사러 가도 유해진인 것을 알아본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기색이었다.
‘마마’는 6월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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