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 청약접수 수 1순위 10% 수준
송도 더샵그린스퀘어 동호수 사전지정 계약ㆍ전략이 주효
안정섭
| 2011-05-17 13:57:00
[시민일보] 포스코건설이 이달 초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 Rc3블록에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기존에 분양됐던 일반적인 아파트 청약과는 다른 양상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3순위 청약접수 수가 1순위보다 2~3배수 정도 많은 것에 비해,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의 경우 1/10도 채 안 되는 청약접수를 보인 것이다. 1순위에서 1390건이 청약 접수된 데 비해 3순위는 불과 104건만 접수됐다.
특히 1순위에서 600여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16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64㎡를 제외하더라도 1순위는 778건, 3순위는 104건으로 3순위 청약접수가 1순위에 비해 1/7 수준도 안 되는 만큼 적게 접수됐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이는 포스코건설 측이 2~3순위 청약접수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유도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2~3순위 청약의사를 밝혔던 약 3000여명의 수요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청약보다 선착순 분양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상담을 진행했다.
이러한 마케팅은 일반적으로 1순위 청약자가 거의 없어도 작전세력(?)까지 동원해 3순위를 마감시킨 뒤 성공한 아파트 단지라는 이미지로 포장, 재분양에 나서는 업계 관행과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2~3순위 청약접수는 가수요가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 경우 실제 계약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일부러 청약경쟁률을 낮출 수 있도록 사전 조치했다.
청약경쟁률이 높아 당첨자가 많아질수록 좋은 층과 향의 아파트가 적어져 진짜 실수요자를 못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단순 청약경쟁률보다는 실질 계약률을 높일 수 있는 동호수 사전 지정 계약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당첨자 발표일에 무려 500여명의 방문자가 줄을 서서 오후 8시30분까지 동호수를 지정해 사전예약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오후 3시부터 동호수를 지정한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아침 6시부터 모델하우스에 진을 치고 기다리는 수요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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