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추억하며 와주는 팬들 있어 행복”
신승훈, 데뷔 20주년 기념 피날레무대… 내달 10일 세종문화회관서
관리자
| 2011-05-19 16:17:00
“‘마이웨이’를 부를 때 지금까지 투어를 돈 14개 도시에서 모두 기립박수를 받았어요. 외국 오리지널 원곡에 제 음악인생을 녹여냈거든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부르면 감회가 더 새로울 것 같아요.”
지난해 11월부터 벌인 월드 투어 ‘20th 애니버서리 더 신승훈 쇼-마이 웨이’의 피날레 무대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수 신승훈(42)은 기쁨으로 충만했다. 1996년 세종문화회관에 처음 서 본 이래 2000년까지 이 곳에서 공연했다.
11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다. “데뷔 이래 숙원사업이던 전곡을 오케스트라에 맞춰 편곡, 기대된다”고 즐거워했다.
오직 이번 공연을 위해 50인조 ‘신포니(신승훈+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꾸렸다. 직접 선발한 단원들과 지난 3월부터 호흡을 맞췄다.
“본래 목소리에 현(絃)이 있는 클래식한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이제야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와 노래하게 됐다”며 “그 만큼 웅장함을 선사할 것이라 믿는다”고 눈을 반짝였다.
당초 신승훈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6월 10, 11일 오후 8시 2회로 예정됐다. 그러나 3개층인 공연장의 1, 2층 객석이 조기 매진되면서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이 잇따르자 11일 오후 4시에 공연을 한 번 더하기로 했다.
“항상 공연을 찾아주는 팬들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에는 데뷔 21년 만에 미국에서 공연했다. 뉴저지 퍼포밍아트센터와 노키아시어터 로스앤젤레스 라이브에서 노래를 불렀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히트곡을 열창하자 청중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나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왔다”면서 “노래를 잘한다는 눈빛이 아닌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라”며 웃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무대에는 MBC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톱3 셰인(19)를 비롯해 윤건희(19), 황지환(17), 조형우(24) 등 신승훈의 멘티 4인도 게스트로 나선다.
이런 그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요 프로그램의 탈을 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신승훈은 MBC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로 활약 중이다. 톱3에 든 셰인(19)을 비롯해 앞서 탈락한 윤건희(19), 황지환(17), 조형우(24)가 그의 멘티다.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가수 생활에 있어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며 “본래 내 노래인 ‘나비효과’를 셰인이 더 잘 부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승훈은 친한 후배들에게도 곡을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후배들을 자신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내세우지도 않는다. ‘위대한 탄생’ 출연 이후로는 그러나 “후배들을 가르치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며 “제작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로듀서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20년 동안 체득한 것을 셰인을 비롯한 멘티에게 쏟아붓다 보니 친한 후배들이 부러워하더라. 하하하.”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노래 자체만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보통 방송에서 선보이는 음악 프로그램과 달리 최고의 세션과 스태프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신승훈의 피날레무대는 6월10,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6월말 대지진 피해로 공연 일정을 미뤘던 일본에서의 콘서트를 끝으로 월드 투어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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