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몰입… 첫 촬영때 느낌 왔죠”

성유리, KBS 수목극 ‘로맨스타운’서 가사도우미 역할 삼매경

관리자

| 2011-05-29 16:13:00

“솔직히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에요. 저랑 딱 잘 맞는 옷이란 느낌도 들고…. 앞으로 20회 정도 됐을 때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고 스스로도 기대돼요.”


성유리(30·사진)는 차분하면서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에서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대범하면서 생활력이 강한 가사관리사를 연기하고 있다. 2009년 SBS TV ‘태양을 삼켜라’ 이후 2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우연히 산 복권으로 100억원 돈벼락을 맞지만 이를 비밀로 한 채 정겨운(29)네 가정부 일을 계속해 나간다.


“스스로도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드라마를 준비할 때는 되게 버거웠거든요. 촬영장을 가서 첫 촬영했을 때 느낌이 딱 왔어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자신의 캐릭터가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심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은 최근 서울 강남 타운하우스 1번가 사모님들한테 당하는 신을 찍으면서 자연스레 해소됐다.


“피곤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울컥하더라구요. 그 때 ‘내가 순금이가 돼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당한 캐릭터인데 눈물을 참을 수 없더라구요. 순금이가 많이 이해가 돼요. 순금이가 돼 살고 있어요.”


정겨운은 “너무 잘했다. 실제처럼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며 “진짜 술을 먹었느냐고 물어봤다”고 거들었다. 민효린(25)을 가사관리사로 둔 화가의 손자인 김민준(35) 역시 “황용(조성하)한테 전화해 아파트를 사도 되느냐고 하면서 우는 장면을 보고 감정이입이 돼 방송을 보고 처음으로 울었다”고 역시 성유리를 추어올렸다.


정겨운과 김민준 중 이상형을 묻자 성유리는 “하는 걸 봐서…”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건우(정겨운)에게는 워낙 구박을 많이 당해서 미운 정이 쌓인 상태구요. 영희 오빠(김민준)는 한 번도 남자들한테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순금이한테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줬는데 순금이가 눈치를 잘 못 채요. 그래서 안타까워요. 순금이는 다이렉트로 말해야 아는데 능구렁이처럼 돌려 말하거든요.”


‘핑클’ 출신인 성유리는 2002년 SBS TV ‘나쁜 여자들’로 데뷔한 후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를 돌아보면 ‘왜 즐기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었겠지만 좋은 기회 잖아요. 신인 배우들은 오디션을 수십 번 봐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정말 행운아였죠. 그런데 그 땐 따가운 시선들에만 너무 신경을 써서 누리고 있는 행복을 많이 못 느낀 것 같아요. 지금 아이돌 친구들은 연기하는 기회가 온 것에 대한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성유리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어머니에게서 요리 등 가사를 배우기도 했다. 스스로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성유리는 그동안 요리도 못했고 청소도 안 했다. 초계탕, 팔보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도 남자친구가 해달라고 하면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성유리가 요리한 사진을 봤다는 정겨운은 맛있어 보이더라면서 별명이 ‘성요리’라고 웃기기도 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로맨스타운’은 재벌가에서 일하는 가사관리사들의 사연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아내고 있다. 달달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성유리는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많이 그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드라마에 대한 애착도 각별하다.


“작가의 특성인 것 같은데 대본을 보면 처음에 몰랐던 것들을 숨은 그림을 찾듯 두세번째 보면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재방송이라도 보고 또 보면 처음에 봤던 것과는 또 다른 숨은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린 마음으로 우리 드라마도 꼭 봐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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