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하이브리드 다큐 ‘타임’ 내일 첫방
형식탈피 다양한 주제 다뤄… 이명세·류승완 감독등 연출 맡아
관리자
| 2011-05-31 16:04:00
MBC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임’이 6월2일부터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KBS 2TV ‘해피 투게더’ 등 예능프로그램과 경쟁한다.
MBC가 창사 50주년 특집으로 기획한 다큐멘터리로 한국 근현대사 50년을 돌아본다.
하이브리드 다큐다. 이우호(54) 책임 프로듀서는 30일 “단순히 멋을 부리기 위해 형식을 탈피한 것이 아닌 다큐멘터리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이브리드는 잡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정해진 문법으로 가지 않았기에 시청자들이 낯설어할 수도 있다. 시청률이 낮을지는 모르겠지만 수용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도 탈피한다.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얘기와 내레이션을 줄여 적극적인 수용 태도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PD가 만든 ‘새드 무비를 아시나요’로 출발한다. 뮤직비디오 형식을 차용해 청춘남녀들의 연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 남녀 주도권의 변화, 빨라진 연애의 진도, 고정관념의 변화 등을 조명한다.
탤런트 공효진(31)이 내레이션을 했다. 이 PD는 “지금의 연애를 대표할 수 있는 공효진, 류승범 커플이 생각났다”며 “솔직하고 발랄한 음성이 돋보이는 공효진씨를 캐스팅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감독이 사실을 중심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돈을 주제로 한 김현석(39) 감독의 페이크 다큐가 ‘타임’ 제2편이다. 사실과 허구를 섞어 돈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왜곡된 모습을 우화로 그린다.
픽션을 다루는 감독들은 사실에 걸쳐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영화는 콘셉트에 맞춰서 찍는데 다큐멘터리는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날때까지는 변화하는 생물같아서 완성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간적인 고뇌도 컸다. “취사 선택의 문제인데 날 것의 느낌과 센세이셔널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극적으로 갈 필요도 있었는데 다큐멘터리는 기본적으로 인공적인 것은 아니라는 시청자들의 시각이 있기에 과하게 표현했을 때 ‘시청자들이 출연진을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한 번 다시 찍자’는 말을 못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답이 아닌데 다시 촬영할 수도 없고 다시 찍으면 연출한 티가 나기도 해서 찍으면서도 고민이 계속 이어졌다”며 “촬영 시간은 길지 않았는데 편집은 오래 걸렸다. 조금 민감한 사안이라서 편집하는 과정에서 실제 취재 대상들이 상처를 입고 사생활이 침해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권 감독은 주제와 메시지에 대한 부담이 컸다. “다큐멘터리는 무엇을 말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만들면 만들수록 내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것인지 주제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아 힘들었다”며 “주제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나 스스로도 분노하게 되고 비장해졌는데 대중에게 공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특기했다.
‘타임’은 이 밖에도 비밀과 전화, 여자, 술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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