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대에 조용필 선생님 꼭 모시고파”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 ‘더뮤지션’ 4일 방송’
관리자
| 2011-06-01 15:50:00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0회를 맞이했다.
2009년 4월24일 첫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MBC TV ‘라라라’, SBS TV ‘김정은의 초콜릿’등이 폐지된 가운데 정통 음악프로그램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스케치북은 가요시장에서 소외된 인디밴드, 록밴드부터 주목받는 가수, 연기자 등을 초대해 다양한 음악과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5월31일 100회 특집 4편 ‘더 뮤지션’ 녹화에 앞서 MC 유희열(40)은 “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대의 정통 음악 프로그램으로 남아야 한다”면서 “20년간 음악을 했지만 음악은 계속 변한다. 그런데 ‘스케치북’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지금까지 남았다”고 강조했다.
“아이돌이 화두일 때도 남아있었다. 1∼2년 뒤만 해도 다른 게 화두가 되겠지만 그냥 하던대로 항상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때에도 만나고 싶고 소개하고픈 가수들을 잘 섞어서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려나가고 싶다. 10여년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세희 PD는 “예능 프로그램 연출도 했었지만 모든 방송은 구성, 편집, 촬영까지 해야해 방송 나가기 직전까지 너무 힘이 든다”며 “신기하게도 이 프로그램은 만드는 과정부터 PD가 매우 즐겁다. 끝까지 즐겁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오래가는 게 아닌가 싶다. 마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노영심의 작음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뒤를 잇고 있다. 4월29일 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수도권)의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다. 심야 음악 프로그램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주목도다.
유희열은 “소감이 남다르지는 않다. 해오던대로 해왔고 사명의식을 가지고 잘해보자는 생각이 많진 않다”면서 “해왔던대로 하면서 잘 지켜나가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100회를 맞아서 기분은 좋다. 처음 방송할 때 목표가 ‘100회가 되기 전에 잘리지 말자’였는데 다행스럽게 버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농반진반했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많이 가리지 말고 누가 나오더라도 음악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만드는 게 제일 큰 목표였다. 음악 외적인 장치로 재밌게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시행착오도 몇번 겪었다”며 “나오는 사람이 빛나보이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그게 차별성이라면 차별성이다. 나오는 분들이 한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게 만들고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통이 됐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누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없어지지 말고 계속 남아 있길 바란다. 현실적으로 밤 시간대 음악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게 어렵다. 시청률부터 시작해서 음악의 흐름도 많이 변했다. 그런데 최근 음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오히려 부각되는 것 같다. 모든 게 다 변해도 이것만큼은 흔들리지 말고 계속 지켜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100회 특집으로 지난달 13일 1탄 ‘더 프로듀서, 20일 2탄 ‘더 레이블’, 27일 3탄 ‘더 드라마’가 방송됐다. 4탄 ‘더 뮤지션’은 국내 정상급 세션들과 그들이 인정하는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연주자로 기타리스트 함춘호, 베이시스트 신현권, 아코디언 거장 심성락 등이 출연한다. 가수 아이유(18), 김건모(43)도 함께 한다.
“대중에겐 어떻게 보여질지는 잘 모르겠다. 시청률도 전혀 모르겠지만 안 나올 거다. 하다보니까 알겠다”면서 “그런데 이 일을 지금에 와서 했다는 게 아주 기쁘다. 제작진,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는 선배 연주자들, 연주자들 빛내주러 와준 김건모, 아이유씨에게 감사한다. 프로그램을 하기 전부터 오늘 녹화가 꿈이었다. 이룰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게 나에게 있어 100회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특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초대손님으로 1년간 ‘사연을 만지다’ 코너를 함께 진행한 가수 루시드 폴(36),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게스트로 가수 아이유(18)를 손꼽았다.
5월31일 100회 특집 4편 ‘더 뮤지션’ 녹화를 앞두고 유희열은 “루시드폴은 프로그램을 같이 제일 오랫동안 해왔던 친구다. 그 친구가 웃기는 친구일 줄 몰랐다”며 웃었다.
또 “1회때 나왔던 분들이 매우 고마웠다. UV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유, 정훈희 선생님도 굉장히 모시고 싶었던 분이었다”면서 “막 스쳐 지나가는데 얘기하려면 길 것 같아 이 정도로 정리하겠다. 이수근씨는 나도 잊고 있었는데 과거에 편곡을 잘못해줘서 방송 중 너무 창피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7월 출연한 아이유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아이유가 문자를 보내는데 내가 답장을 안 하는 남자”라고 웃겼다. 자리를 함께 한 이세희 PD는 “그래서 아까 아이유가 냉랭했구나…. 오늘 녹화에 나온다”고 거들었다.
가수 조용필(61)은 앞으로 함께 방송을 하고픈 게스트다.
유희열은 “조용필씨는 어릴 때부터 내게는 대한민국 대중가수 중에서 가장 기본이었다. 모든 것을 다 세운 분”이라면서 “꼭 한번 모시고 싶다. 음악 프로이기 때문에 나훈아 이미자 선생님, 서태지씨도 모시고 싶다. 어찌됐든 가요사에서 본인의 이름에 선을 굵게 그었던 분들은 무대 위에서 뵙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100회 특집 4편 ‘더 뮤지션’은 기타리스트 함춘호, 베이시스트 신현권, 아코디언 거장 심성락 등 정상급 세션들과 그들이 인정하는 가수 아이유, 김건모(43)의 무대로 꾸며진다. 4일 자정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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