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시스터즈 “나가수 긍정적… 불러만 주면 OK”

“미니 앨범 ‘레미니슨스’ 발표… “대중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팀 되고파”

관리자

| 2011-06-14 16:15:00

“4년이 지났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어요. 그간 성숙해진 모습이 새 앨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성숙함이 노쇠함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신선함도 불어넣고자 노력했어요. 까르르르.”
버블시스터즈는 2003년 1월 데뷔했다. 2005년 최근 솔로로 나선 영지와 김수연이 빠진 자리를 김민진과 최아롬이 메운 이후 탄탄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애원’ ‘바보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웃었습니다’ ‘사랑먼지’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번 앨범은 변진섭, 바비킴, 부가킹즈, 더블K, 길학미 등이 소속돼 있는 오스카ent로 옮긴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것이다. 강현정은 “회사가 우리의 외모를 보고 영입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승희는 “오스카의 강태규 이사는 1집 앨범을 냈을 때부터 우리에게 조언을 해줬던 분”이라며 “마음이 안정됐고 음악적으로 신뢰가 생겼다”며 웃었다.

총 5곡이 실린 앨범의 타이틀곡은 ‘피아노의 숲’이다. 작사가로도 활약 중인 서승희가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감성적인 클래식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노래한다.

서승희는 “그간 슬픈 노래만 들려줬던 우리가 마음 먹고 사랑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데뷔한 지 꽤 됐는데 이 노래 때문에 신선해진 느낌”이라며 즐거워 했다.

이들은 ‘예쁜 것들은 다 죽었어’라는 모토로 출발했다. 서승희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고 깔깔거렸다. “얼굴보다는 음악성으로 승부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버블시스터즈처럼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시대다.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보기다.

보컬 선생으로도 활약 중인 서승희는 “편곡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고 뛰어나지만 숨어있던 가수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여겼다. 멤버들은 “솔로가 됐든 중창단 출연자가 됐든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나갈 용의가 있고 잘할 자신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엠넷 ‘슈퍼스타K’, MBC TV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붐도 실력파 뮤지션에 대한 관심을 부추긴다.

강현정은 “재능 있는 친구들의 등용문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창법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등 출연자들의 개성이 없어지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메인 스트림에서 교육을 받지 않고 날것의 느낌이 나는 독립군 같은 가수 지망생이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다.

걸그룹도 범람하고 있다. 서승희는 “걸그룹 역시 음악이나 스타일이 한 곳으로 쏠리는 것 같고 그룹별로 수준차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대체로 실력이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김민진은 “그룹 ‘소녀시대’의 팬”이라며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연달아 1시간 동안 본 적도 있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 정말 예쁘고 노래도 잘한다”고 눈을 빛냈다.

팀의 최대 장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리더 서승희와 막내 최아롬의 나이차는 무려 열세살이다. 서승희가 최아롬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엄마가 딸을 보는 듯하다.

서승희는 “가족 같으니 의견 개진도 자유스럽고 어려움도 함께 이겨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서로 너무 잘 알다 보니 속내가 뻔히 드러나 보이는 등의 단점도 있더라”고 인정했다.

김민진은 “혼자서 한 음을 내면 풍성하지 못하다”며 “우리는 화음을 잘 만들어낼 수 있으니 좀 더 다이내믹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고 또다른 장점을 꼽았다.

한편 2006년 최모씨와 결혼한 강현정은 올해 3월 첫 아들을 얻었다. 팀에서 둘째인 강현정은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든다”며 “음악적인 영감도 더욱 풍성해진 것 같다”며 흡족스러워했다.

팀의 맏언니인 서승희는 “나는 음악과 결혼한 것 같다”, 셋째인 김민진은 “아직 일에 더 관심이 많다”, 막내 최아롬은 “현정 언니와 형부가 매우 재미있게 살아서 참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팀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서승희는 “각자 일을 하다가 뭉칠 수 있을 때 뭉치고 그때 다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답한다. 김민진은 “각자 자유롭게 일을 하다가 넷이 함께 무대에 오를 때는 최선을 다하는 그런 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최아롬이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내내 든 생각”이라며 팀을 대변했다.

“노래를 한다는 건 곧 또 다른 방식의 말하기에요. 표현력을 좋게 해 굉장히 좋은 전달자가 되고 싶어요. 이를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교감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죠. 호호호.”

서승희는 “우리가 발라드만 부르는 그룹이 아니라는 점”을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우리는 보여줄 것, 들려 줄 것이 많은 그룹입니다. 기대해주세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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