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형 영화 ‘고지전’도 잘 됐으면…”
‘풍산개’ 전재홍 감독, 변함없는 우정 보여’
관리자
| 2011-06-16 15:48:00
“(장)훈이 형의 ‘고지전’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제작을 맡은 영화 ‘풍산개’를 연출한 전재홍(34·사진) 감독이 선배 장훈(36) 감독을 향한 우정을 드러냈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제작을 맡은 영화 ‘풍산개’를 연출한 전재홍(34·사진) 감독이 선배 장훈(36) 감독을 향한 우정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지난 13일 ‘풍산개’ 시사회를 갖기 전에 훈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시사회장에서 장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 감독과 장 감독은 모두 김 감독의 애제자다.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빈 집’(2004), ‘활’(2005)의 연출부, ‘시간’(2006)에서 조감독을 한 뒤 2008년 9월 ‘영화는 영화다’로 장편 데뷔했다. 전 감독은 ‘시간’, ‘숨’(2007)에서 연출부로 일한 뒤 장 감독에 앞서 같은해 2월 ‘아름답다’(2008)로 감독이 됐다.
장 감독은 김 감독과 ‘풍산개’를 함께 준비하던 중 그를 떠났다. 이후 송강호·강동원 등 스타들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 ‘의형제’를 연출, 관객 546만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차기작이 바로 신하균, 고수, 류승룡 등을 포진시킨 ‘고지전’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은 신작 ‘아리랑’에서 장 감독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전 감독을 두고는 “전 감독은 나를 마지막으로 지켜주는 사람이다. 아마 전 감독이 없었다면 나는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마워 했다.
“조감독이었던 훈이형이 망나니 막내 연출부였던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회상한 전 감독은 “김 감독님도 늘 ‘내 제자들끼리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 깨진 조각들을 다시 잇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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