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도 OK… 연기 즐기고파”

탤런트 주상욱, 日 진출 시동

관리자

| 2011-06-22 16:19:00

탤런트 주상욱(33·사진)은 말투와 행동이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다. 그러면서도 깔끔하고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주상욱은 지난달 KBS 2TV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가 막을 내린 뒤 헬스를 다시 시작하고 골프도 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쉬는 동안 일본 진출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팬이 좀 더 늘었더라구요. ‘파라다이스 목장’은 현지에서 팬미팅 전날 1회가 방송된 상태였구요. 방송이 끝나면 후지TV에서 방송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크죠. 일본어 공부를 하려고요.”

주상욱은 지난해 MBC ‘선덕여왕’, KBS ‘그저 바라만 보다가’가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SBS ‘파라다이스 목장’은 현지 최대 위성방송인 DATV가 5월26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SBS ‘자이언트’ 역시 KNTV를 통해 일본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자면, 참 그래요. 요즘 흔히들 말하는 예쁘장한 꽃미남과 약간 느낌이 다른 고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외모가 어필하지 않았나 싶어요. 나이 많은 누님들이 대부분인데 젊은 시절의 애인처럼 느끼는 것 같아요.”

주상욱은 이미 일본을 달구고 있다. 이번 일본 방문에 맞춰 산케이 신문, 주간여성, KNTV 등 현지 매체 20여개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올 초 주상욱과 계약한 일본 소속사 안젤리크 측은 “지난해부터 주상욱의 일본 내 인기와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안정된 연기력과 깔끔한 이미지가 많은 일본 팬들을 사로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작 ‘자이언트’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영조라는 인물을 잘 표현할까’ 고민하느라 힘들었어요. 만족을 못 하겠더라구요. 평범함 속에서 캐릭터를 찾는 게 진짜 힘들더라구요. 차라리 착한 놈, 나쁜 놈으로 규정되면 좋겠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작품이라는 건 그래요.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생각보다 못할 때도 있고. 항상 좋은 작품에서 열심히 하려고 해요. 더 안 될 수도 있지만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대박도 나올 수 있고. 이왕이면 잘되면 좋겠지만 그냥 저는 좋은 작품에서 열심히 하려고 해요.”

주상욱은 고생을 많이 했다. 일곱살 때 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를 도와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1998년 KBS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한 이래 단역에서부터 조연까지 가리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그때 참 힘들었겠구나 얘기하는 거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다 단역도 하고 조연도 해요. 연기의 한 과정일 뿐이죠. 그땐 너무 힘들었다? 저 행복했어요. 그때는 큰 역할을 줘봤자 어차피 못했을 텐데요.”

연기는 즐긴다. “대본을 많이 보는 편인데요. 가끔 대본을 안 보고 촬영하는 경우가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저를 맡기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고 진심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요즘엔 어떤 캐릭터를 맡든 상황이 허락지 않더라도 그걸 제가 원하는대로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주상욱에겐 ‘3무(無)’가 있다. 롤모델, 스트레스, 그리고 연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롤모델은 원래부터 없었어요. 설경구, 이병헌, 송강호 선배 다 좋아해요. 연기 잘하는 분들은 다 좋아해요. 스트레스는 안 쌓여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짜증이 날 때도 있는데 오래 안 가고 금방 잊어버리지요. 연기 말고 지금 다른 거 하라고 해도 안 할래요. 이게 딱 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일 하면서 돈까지 벌면 좋잖아요. 사실 그런 직업이 많지 않아요. 옆에서 봐도 재밌어 보이지 않나요?”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