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김희선?… 심은하 닮고파”

오연서, KBS ‘동안미녀’ 민폐형 캐릭터로 스타덤

관리자

| 2011-07-04 16:14:00

탤런트 오연서(24)는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KBS 월화드라마 ‘동안미녀’에 장나라의 철없는 사고뭉치 여동생으로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리틀 김희선’이라 불리던 오연서가 ‘민폐형’ 캐릭터로 스타덤에 올랐다.

“사실 아직까지 연기가 ‘어, 너무 재밌어’ 이런 것보다는 성취감이 있는 거 같아요.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배울 것이 더 많긴 하지만요. 고생한 결과가 나타나는 드라마 방송날이나 영화 개봉일에 성취감이 가장 커요. 그런데 연기가 재미있는 건 솔직히 모르겠어요.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 주인공을 맡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오연서의 데뷔앨범은 히트하지 못했다. 경남 창녕에서 가수의 꿈을 품고 상경했지만, 쓴맛부터 봐야했다. 그때 나이 열여섯이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 더 힘들었어요. 요즘이야 성인이니까 스트레스 받으면 술도 마시고 훌쩍 떠날 수도 있는데… 그냥 혼자 견뎠던 것 같아요. 친구 사귀기도 힘들었고 또 갑자기 많은 변화가 있다 보니까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앨범이 잘 안 돼 힘들었던 것만은 아니에요.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서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까 많이 서럽고 외로웠어요. 그런데 활동할 때가 월드컵 시즌이었요. 어떻게 보면 그때 앨범이 잘 안 됐던 게 저한테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팀이 해체되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힘’이 오연서를 예고로 이끌었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2003년 KBS 2TV 청소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이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이다.

“사실 뭣도 모르고 전향해서 ‘반올림’을 찍을 때만 해도 현장에서 많이 혼났어요.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 적이 없었거든요. 작품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극복해 왔어요.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요.”

예고에 입학해 가수활동을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어서는 우직한 황소처럼 걸었다. 드라마와 영화 등 그동안 출연한 작품이 10편을 훌쩍 넘어섰다. ‘거상 김만덕’ ‘동이’ ‘히트’, 영화 ‘소중한 날의 꿈’ ‘여고괴담 5’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 구분 없이 연기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힘들거나 우울할 때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조건 추리소설을 펼쳐들어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궁금해서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친구랑 기분전환을 하기도 해요.”

‘동안미녀’ 속 민폐, ‘된장녀’ 이미지가 가물가물해지는 순간이다. “발랄하면서 할 말을 다하는 성격은 비슷한데요, 다른 부분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남한테 폐를 끼치고 사치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거짓말도 잘 못하는 편이거든요. 거짓말을 잘 하려면 머리회전이 빨라야 하는데 제가 좀 둔한 편이어서요. 하하.”

‘동안미녀’에 출연하면서 주목받고는 있지만 ‘오연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또렷하지 않다. 고현정처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팬으로서 흠모하는 이병헌과 호흡도 꼭 맞춰보고 싶다.

“연기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았을 때 연기를 시작하는 바람에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민이 많았어요. 자유롭지 않은 데다 연기자로서 입지가 있지도 않은 어중간한 상태라고 생각했거든요. 조급한 마음에 ‘어떻게 하지, 왜 안 되지’라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열린 마음으로 ‘언젠가 잘 되겠지’하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요.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지고 유해진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다. “심은하 선배님처럼 무얼 해도 사랑스러운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연기하면서 비쳐지는 모습을 보고 차갑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거든요. 조금 모자라 보여도 좋아요. 인간미 있으면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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