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귀신잔치’ 방송국도 황당
수정 요구에도 임성한작가 강행
관리자
| 2011-07-12 16:53:00
SBS TV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 귀신(사진)이 출몰 중이다. 이런 드라마를 방송하는 SBS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신기생뎐’(극본 임성한·연출 손문권)은 앞서 할머니 귀신이 씐 임혁은 ‘아줌마 파마’를 하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장군귀신에게 조종 당해가며 평소 먹지 않던 고기 10인분에 막걸리까지 마셨다. 또 아들 ‘아다모’ 성훈(28)에게 팔씨름을 청하며 힘자랑도 했다.
또 장군신이 놀러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동자귀신이 들어왔다. 임혁은 성훈에게 “업어달라”, “과자 사달라”고 떼를 썼다. 나이를 묻는 질문에는 “다섯살”이라고 해맑게 답했다.
SBS 관계자는 11일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다 보니 작가와의 계약해지 얘기까지 나온 것 같다. 17일이 종방인 만큼 끝까지 방송할 예정”이라면서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방송을 중지시킬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답답해했다.
“신기생뎐이 끝난 후 임 작가의 차기작품 계약 등에 대해서는 SBS 내부에서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시청률을 올릴 것인가, 시청자의 지탄에서 벗어날 것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신기생뎐’은 어머니가 수양딸에게 기생이 되도록 강요했고, ‘멍석말이’ 등 비현실적 내용을 내보냈으며, 다수의 저속한 표현과 특정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줬다. 당연히 방통심의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방송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시청자들은 “시청률만 신경 쓴 저질 드라마”, “1인4역 소화하느라 고생 많은 임혁, 불쌍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귀신, 무당, 점쟁이 홍보 드라마”라며 혀를 찼다.
한편 “재미있다”, “상상력이 대단하다”, “여름철 시원하긴 하네요”, “납랑특집 드라마? 재미있다”는 반응도 들리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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