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업무추진비 ‘펑펑’

6개월간 감담회 등 명목으로 1억 이상 사용

관리자

| 2011-08-07 13:08:00

오세훈 서울시장이 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최근 6개월간 업무추진비를 1억원 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재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오 시장의 2011년 1/4분기와 2/4분기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집행액은 약 1억 130여만원이며, 집행 목적은 간담회 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2/4분기 집행 내용 중 한번에 지출한 금액이 가장 큰 것은 4월 21일에 있었던 ‘재미 한인기업 초청 간담회’로 37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 집행액은 무려 618여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집행처가 없으니 어디서 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보통의 간담회 지출이 식사비인 것을 감안하면 한 끼 식사를 꽤나 고급스럽게 했나보다”고 꼬집었다.

센터측은 또 “서울시가 2/4분기 오세훈 시장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한 날은 8월 2일”이라며 “6월까지의 쓴 내용을 공개하는데 왜 한 달도 더 지난 8월이 되어서야 올리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는 매일매일 어디서 몇 명이 얼마를 썼는지 공개하는 기관도 있는데, 그것에 비하면 서울시의 업무추진비 공개는 굼뜨기만 하다. 심지어 분기별로 공개하다보니 4월에 집행한 업무추진비도 3~4개월이 지나서야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센터 측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본래의 목적에 맞게 업무추진으로만 쓰여야 할 돈이 부정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아 부패의 상징(?), 기관장의 쌈짓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시민사회에서는 업무추진비 집행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오래전부터 높여왔다. 어디서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썼는지 상세하게 공개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측은 “업무추진비는 쌈짓돈이 아니다. 엄연한 국민의 세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업무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만 규모 있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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