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영화 '챔프' 촬영은 기다림의 연속"

"말은 개처럼 훈련 안돼 원하는 장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관리자

| 2011-08-30 11:27: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277626_1.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경마 어려웠지만 편집본 보니 직접 타길 잘했단 생각 들어"
영화배우 차태현(35)이 말 소재 영화를 촬영하면서 겪은 말 못할 고충을 털어놓았다.
차태현은 가족·스포츠 영화 '챔프'(감독 이환경)에서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력까지 점점 상실해 가는 기수 '승호'를 연기했다. 사고로 새끼를 잃고 다리를 다친 뒤 더 이상 사람을 태우려 하지 않는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와 사람과 말의 간극을 뛰어넘는 소통을 바탕으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우리 영화에는 아이(김수정), 말(우박이), 스포츠(경마)라는 소재가 다 들어 있다"며 "그런데 이것들 모두가 촬영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충무로에서 꺼리는 최악의 소재들"이라고 짚었다.
차태현은 그 중에서도 말을 최고의 난제로 손꼽았다.
"말은 개처럼 훈련을 시킬 수도 없다. 개는 들어서라도 옮길 수 있는데 말은 그럴 수도 없다. 결국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든지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으니 말이 움직여주기를 기다리는 일이 많았다. 그야말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했다.
배경이 된 제주도의 궂은 날씨에 말 촬영의 어려움까지 더해져 당초 6~7개월로 예정했던 촬영 기간이 8개월로 늘어나는 사태를 빚었을 정도다.
차태현은 이 영화를 위해 크랭크인 전 2개월간 말타는 교육을 받았다. 또 촬영 중에도 틈틈이 말타기를 배웠다. 도합 1년이나 말을 배운 셈이다. 그리고 말들이 질주본능을 일으켜 위험천만한 경주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면에서 직접 말을 몰고 나섰다.
"사실 전문 기수에게 가면을 씌우고 거기에 내 얼굴을 CG로 처리해볼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너무 티가 날 것 같았다. 요즘 관객들 눈 높이가 보통 눈 높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내가 타기로 했다. 그런데 편집본을 봤더니 직접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차태현이 연기하는 승호와 '투톱'을 이루는 말 주인공 우박이로 나오는 말은 백마다. 영화에는 한 마리지만 실제로는 4마리가 나눠서 연기했다. 우박이를 타고 달려야 하는 차태현의 부담이 4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말이 지칠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어서 우박이로 나오는 말 한 마리와 함께 3마리가 더 출연했다"며 "말을 잘 타기 위해선 말과 친해져야 하고, 어떨 때는 기싸움도 해야 한다. 그런데 백마는 돌연변이다 보니 다른 색깔의 말보다 성격이 더 예민하다. 그런 백마 한 마리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데 네 마리 모두와 통해야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뿐이 아니었다. "중간에 갈색 말을 타는 신도 있다. 당연히 그 말과도 가까워져야 했다. 어쩌면 그 덕에 내 말 타는 실력이 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차태현과 함께 유오성(45), 박하선(24), 김수정(7)·윤희석(36) 등이 출연한다. 제작 화인웍스·예인문화 등, 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 12세 이상 관람가. 9월7일 개봉.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