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이대 '파주캠퍼스 포기' 혼내달라"

이인재 시장, 李 대통령 내외에 서한문 전달

안은영

| 2011-09-08 17:50:00

"대화제의 번번히 묵살… 공식사과 조차없어"


[시민일보] 이인재 파주시장이 8일 이화여대의 파주캠퍼스 조성사업 포기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 내외에게 "이화여대의 일방적인 횡포와 밀실행정을 꾸짖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앞으로 보내는 서한문을 통해 "대화 창구를 닫아놓은 이화여대와 한 달여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벌이다 하도 막막해서 이렇게 대통령께 편지를 쓴다"면서 "김윤옥 여사님은 자랑스러운 이화의 동문이기에 모교의 명예가 더 이상 실추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마음을 담아본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그는 이화여대 파주캠퍼스가 미군반환공여지에 설립되는 최초 대학으로 지역민들이 거느 기대를 강조하며 "착공을 눈앞에 둔 파주캠퍼스 사업을 이화여대가 경기도와 파주시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포기 발표했다"며 "그 내용(사업 포기)은 토지대금이 너무 비싸고 학내외 분위기 등을 고려해 파주캠퍼스를 포기한다는 매우 옹색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오히려 "토지대금은 이미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700억 원 가까이 낮춰놨고, 그래도 차이나는 금액은 경기도지사가 주변지역 개발로 보전하겠다는 것을 4월 19일 문서로 남겼다."며 "이화여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하지도 않는 등 토지대금과 관련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파주시는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건립을 위해 127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 파주 기업인들은 캠퍼스 건립에 기금을 쾌척하는 등 시민 모두가 발 벗고 나서서 후원했다. 파주캠퍼스 입지 예정지역 주민들은 햅쌀로 떡을 해서 이화여대에 갖다 바치기도 했다."고 분개했다.


이 때문에 그는 "1천여 파주시민이 두 번에 걸쳐 신촌역사 앞에서 건립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고, 1인 시위를 계속하며 이화여대가 신의를 저버리지 말 것을 호소했다."며 "그러나 철옹성 같은 이화여대는 이러한 파주시민의 분하고 속상한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철저히 외면했다. 대화 제의를 번번이 묵살하고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명문사학이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이사회 회의록이 뒤늦게 공개된 데 대해 경기도와 파주시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회의록에 명시할 만큼 치밀한 조작 흔적도 엿보인다."라며 "경기도와 파주시가 기울인 노력과 파주시민의 헌신을 철저히 배신한 일방행정의 결과다. 이화여대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과 밀실행정으로 파주시민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더 나아가 "경기도의 77개 대학 중에서 경기북부에는 고작 11개의 대학이 있다. 그나마 대한민국의 명문사학은 단 한군데도 없다. 인구는 많은데 교육 인프라 면에서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경기도에서도 이화여대 파주캠퍼스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이라며 "파주시민만 기만한 것이 아니라 경기북부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인 교육 평등의 꿈도 무참히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화여대는 사업승인까지 받은 책임 당사자다. 이번 사태는 파주시와 이화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뢰할 수 없는 사회를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다. 사학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알고 있다."며 "정작 이화여대는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매우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남을 배려하는 사회를 역행하며 스스로 명예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시장은 "우리 파주시민은 이화여대를 철석같이 믿었다. 그런데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이화여대가 믿음을 깨고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니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대통령 내외분께서 이화여대 때문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파주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파주=조영환 기자cho2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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