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닦아주는
홍문종 경민대학 총장
안은영
| 2011-09-21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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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경민대학 총장)
또 사고가 터졌다.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저축은행이 사건의 중심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토마토나 제일 등 7곳의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물방울 다이어, 박태규 소망교회 장로, 대통령 측근의 출국금지 그리고 검찰 소환,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들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른 내용의 검찰 수사가 이들을 옭죄는 형국이다. 한숨과 통곡에 엉긴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날벼락을 맞고 피눈물을 쏟고 있는 저들의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억장이 무너진다. 크게 탐욕을 보인 것도 아니고 단지 몇 푼 더 준다는 이자수익에 혹했을 뿐인데 그들이 감당해야 할 현실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생각이다. 위로라도 하고 싶은데 달리 떠오르는 말도 없어 그저 가슴만 치게 된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이번에도 대부분의 피해자가 서민들이라는 점이다. 50만원도 채 안되는 생활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자돈, 3년 동안 적금 부어 겨우 마련한 전세자금, 자식 교육비로 쓰려고 온갖 고생 무릅쓰고 아등바등 모아놓은 쌈지돈 등 나름의 사연을 담은 이들의 '목숨줄'이 지금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흔적 없이 사라져버릴 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 불쌍한 돈을 날름 한 입에 집어삼킨 탓이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서민들의 꿈과 희망이 산산이 부서졌는데 이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막히고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관련자들의 무능과 도덕 불감증에 분노가 치민다. 이들 은행을 감독관리 해야 할 금융당국의 몰염치는 설상가상 그리고 목불인견이었다. 저축은행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저버린 직무유기는 그렇다 치고 사외이사 자리를 꿰찬 금융감독원의 퇴직 임원들이 수 천 만 원대에 밥값 대신 한 일이라곤 거수기와 방패막이 역할 뿐이었다. 참으로 부끄럽고 부끄러운 대한민국 자화상이다. 유일한 해법으로 공적자금 투입이 거론되고 있다. 대주주나 권력의 사유화가 허용된 상태의 공적자금 투입은 올바른 저축은행 해결책이 될 수없다는 생각이다. 방만한 경영 형태를 바로 잡고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질 때만이 비로소 저축은행 본래의 기능을 잘 할 수 있다. 툭하면 세금으로 메꿔주는 건 임시방편은 의미가 없다. 본질적인 문제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서민을 볼모로 삼아 지배계급의 꽃놀이패로 삼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선 안될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위정자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게 있다. 깊은 이해로 국민과 소통하고 넓은 그루터기로 언제든지 국민이 기대고 의지하고 싶어 하는 국가 지도자로 되어달라는 것, 그리하여 이 땅에서 더 이상 서민들이 슬퍼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지도자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역사에 남는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신뢰를 잃지 않는 일이다. 이를 명심하고 국민 신뢰를 최우선의 원칙으로 삼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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